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23.45 821.13 1120.40
▲14.99 ▼5.78 ▼0.7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예술가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노엘라의 초콜릿박스]

노엘라의 초콜릿박스 머니투데이 노엘라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가 |입력 : 2013.10.19 08:10|조회 : 7357
폰트크기
기사공유
예술가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유치원이 있는 건물의 엘리베이터 안. 네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아이가 타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레파솔 미라라 시솔솔 파솔미~" 아마도 오늘 수업시간에 음계를 배웠나 보다. 그런데 듣다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꼬마는 음계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지만 막상 그 음이 아닌 다른 음에 계명만을 붙여 노래하는 것이었다. 음정으로는 '도레레'를 부르며 거기에 '레파솔'이라는 계명을 가사처럼 붙여서 부르는 것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나도 따라 불러보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음계에 대한 인지가 명확한 나에게 그것은 마치 빨간색을 노란색이라 부르고 파란색을 주황색이라 불러야 하는 일과 같다고 해야 할까?

아직 학습되어 지지 않은 이유로 아이들은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을 한다. 어른들은 예상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아이들에겐 참으로 자연스럽다. 그런 이유로 피카소는 "어린아이들은 모두가 예술가"라고 말했고, 호안 미로도 어린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 위대한 능력을 우리는 안타깝게도 커가며 잃어간다. 상상력, 가능성, 그리고 무한한 꿈들을.

얼마 전 열렸던 한국국제아트페어에는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각자의 철학을 담듯 어떤 작품들은 무겁고, 다른 작품들은 쓸쓸하며 또 다른 작품들은 풍자적이다. 많은 해를 거듭한 삶이 투영된 창의력에 의해 견고하게 만들어진 예술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우리에게 있던 무한한 상상력은 자라면서 사라지도록 학습됐다. 우리의 상상력은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분리되었다. 그리하여 관념과 선입견은 우리로 하여금 사회 안에서 익숙하게 적응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덧 개성을 잃어버린 채 우리는 천편일률적으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것을, 그래서는 안 되는 것으로 분류하고 이번에는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또 다시 인위적인 애를 쓴다. 전시장에 전시된 수많은 작품들은 이렇게 소위 자기 성찰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들이었다.

나는 잠시 나를 둘러싼 수많은 '어른'들의 예술작품들로부터 나를 고립시키고는 두 눈을 감은 채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어떠한 관념도, 선입견도 없던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신기하고, 신비롭던 세상. 학습되고 성찰된 관념이 아닌 자연스럽고 순수한 예술성.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우리 안에 살았던 예술가. 언젠간 그 아이와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한동안 귓가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꼬마의 노랫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