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손잡은 GS-LG, STX에너지 품었다

STX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든 GS·LG그룹이 웃었다. 2005년 계열분리 이후 8년 만에 손을 잡은 GS-LG 컨소시엄은 11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STX에너지의 새 주인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GS (43,750원 ▼1,150 -2.56%)는 STX에너지의 최대 주주인 오릭스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거래대상 및 거래금액 등 최종적인 거래조건을 확정하고 올해 안에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릭스 보유 지분 96.35% 가운데 72% 가량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대각대금은 약 600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당시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던 GS와 LG는 공동전선을 구성하고 총력전을 펼친 끝에 결국 인수에 성공했다. 특히 GS-LG컨소시엄은 인수 후 나타날 수 있는 추가 부실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는 '진술과 보증' 항목에서 경쟁자인 삼탄이나 포스코에너지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GS (43,750원 ▼1,150 -2.56%)는 STX에너지의 축적된 발전사업 역량과 해외자원개발,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등을 활용해 그룹의 발전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건설 (15,570원 ▼170 -1.08%)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에너지 발전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인 GS EPS, GS파워 등 유관 계열사들이 역량을 결집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GS에너지·GS글로벌·GS건설 등의 계열사들도 STX에너지가 보유한 자원개발 역량 및 해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해외 에너지 관련 사업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인수에 참여한 LG상사 (29,000원 ▼250 -0.85%)와의 시너지 역시 GS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국내 최대의 석탄 개발업체인 LG상사는 STX에너지 발전사업의 주원료인 석탄 공급의 효율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상사 역시 핵심 사업 분야인 석탄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는 STX에너지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인수 후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기회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GS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로 기존 LNG 발전 및 바이오매스 발전과 더불어 석탄 발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며 "발전사업의 안정적 운용과 해외 발전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됨은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