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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체국 생존전략 '편지 대신 택배'…'週7일 영업' 승부수

[김신회의 터닝포인트]<58>美 우정청, 아마존 택배 점유율 40%…직접 경쟁 초읽기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5.08.04 10:18|조회 : 9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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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정청(USPS) 직원이 아마존의 택배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미국 우정청(USPS) 직원이 아마존의 택배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온라인시대에 손꼽히는 사양업종 가운데는 유독 '종이'와 관련된 게 많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정보기술) 기기의 디지털 화면이 문서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공기관 가운데 하나인 우체국이 요즘 설자리를 잃고 있다. 각국의 우체국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육중한 몸집에 보수적인 성향으로 변화에 둔감한 게 특징이다. 종이로 된 우편 배당물량이 급감하면서 상당수가 존망위기에 처했다.

미국 우정청(USPS)도 마찬가지다. USPS는 2012년 연방정부에 퇴직자건강보험 보조금 55억달러(약 6조4185억원)를 내지 못해 사실상 사상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같은 해 16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까지 줄곧 적자행진 중이다. 올해는 61억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관론 일색이지만 USPS는 최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 기폭제가 됐다. USPS는 파산위기가 한창이었던 2013년 11월에 1주일, 7일 내내 아마존의 택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기존 시설의 네트워크를 통합, 화물을 분류해 인근 우체국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USPS가 화물을 받아 아마존 고객이 지정한 장소까지 배달해주는 식이다.

USPS는 지난해 10월부터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대도시에서 새벽 3시부터 우유와 달걀을 비롯한 식료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역시 아마존의 고객들을 위한 것이다. USPS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메건 브레넌 USPS 청장은 "우리는 1주일에 6일, 일부는 1주일에 7일간 사람들의 문지방에 선다"며 "이게 맞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3일자 최신호에서 지난 3월 USPS가 설립된 지 240년 만에 첫 여성 청장으로 취임한 브레넌이 USPS를 전자상거래 시대의 택배 서비스 주체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존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게 주력 사업을 편지 배달에서 화물 택배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브레넌은 "아마존이 최우선"이라면서도 "맞춤형 배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고객도 물색할 것"이라며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USPS가 현재 아마존 택배 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택배 전문업체인 UPS(20-25%)나 페덱스(15-20%)를 압도하는 점유율이다. 데이비드 버논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USPS에 지불하는 택배비용이 UPS나 페덱스에 들이는 비용의 절반인 건당 2달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이 화물 분류 등 배송에 필요한 사전작업을 직접 하는 만큼 배달만하는 USPS의 가격 경쟁력이 다른 택배업체보다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이 결과 지난해 편지를 비롯한 USPS의 1종 우편 물량이 전년 대비 3% 줄고 '정크(쓰레기)메일'로 불리는 광고성 우편 물량이 제자리를 지킨 데 비해 택배 물량은 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680억달러 가운데 20%가 택배 사업에서 나왔다.

USPS의 택배물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실시간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휴대기기와 택배 맞춤형 트럭 등 신규 장비에 대한 투자 수요도 만만치 않다. USPS는 장비 개선에 50억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USPS가 손에 쥔 현금이 22일간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6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액수다. 그러나 브레넌은 "우편 서비스는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술 집중적인 일"이라며 투자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자금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USPS는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퇴직자들이 연방정부의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하는 게 급선무다. 로비가 성공하면 연간 50억달러에 이르는 퇴직자 보험 부담을 덜 수 있다. 미국 정치권과 USPS 노조는 파산위기에 몰린 USPS의 자구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보수적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누가 택배하지 말라고 했느냐'는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USPS가 아마존을 배경으로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마존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본다. USPS가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를 새로운 고객으로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USPS가 뉴욕과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에서 아마존의 자체 서비스와 비슷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는 게 USPS와 아마존이 맞서는 경쟁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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