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R&D 인재 삼고초려'...5년째 미국 찾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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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81,000원 0.00%)그룹 회장이 5년 연속 미국을 직접 찾아 R&D(연구개발) 인재 발굴에 나섰다.

17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16일(현지시간) LG전자 (97,900원 ▼900 -0.91%), 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 등 7개사 경영진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노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구 회장은 미주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리나라 이공계 석·박사 과정 학생 300여명을 만났다. 이공계 인재들을 상대로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차세대 배터리 등 LG그룹의 기술혁신 현황과 R&D 인재 육성 계획을 소개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LG 테크노 컨퍼런스 행사는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LG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는 자리다. 이공계 인재들과 얼굴을 맞대며 회사의 미래 신성장사업과 비전을 설명하고 동참을 권유하자는 취지다.

구 회장은 2012년부터 5년째 빠짐없이 국내와 미국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참석해 인재 유치의 전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시장을 선도하려면 남다른 R&D가 필수고 그래서 R&D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LG에 오신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R&D(연구개발) 석박사 인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LG

구 회장은 참석자들과 2시간가량 만찬을 가지며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3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배웅하는 등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

구 회장은 2월에는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석·박사 과정 인재 300여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R&D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는 R&D 인력 육성을 위해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임원급 보상과 대우를 받으며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사장급’으로 승진도 가능하다. 지난 달에는 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열고 연구개발상 수상팀의 책임자 7명을 포함해 전문직 인재 46명을 임원급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연구위원의 경우 주력사업 분야의 제품 차별화에 기여한 R&D 인재와 자동차부품, 배터리재료, 무기소재 등 미래 성장 분야 R&D 인재 등 35명이 승진했다. 전문위원은 생산기술, 특허, 품질, IT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 11명이 선임됐다.

LG의 전체 연구·전문위원 규모는 올해 신규 선임자를 포함해 370여명이다.

R&D 투자도 꾸준히 늘린다. LG그룹은 올해 R&D에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