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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 뉴욕의 진실과 삼성 라이온즈의 변화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6.05.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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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 전경./AFPBBNews=뉴스1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 전경./AFPBBNews=뉴스1


미국 뉴욕에는 세 개의 공항이 있다. 그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취항으로 우리에게는 JFK(존 에프 케네디) 공항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외에도 뉴왁 리버티 공항, 그리고 라과디아 공항이 있다. 미 국내선 전용인 라과디아 공항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 필드 근처이다. 시티 필드에서는 외야 너머로 항공기가 무수히 뜨고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라과디아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이착륙 과정에서 항공기의 작은 창을 통해 환하게 조명이 밝혀진 시티 필드를 구경할 수 있다. 내외야 광고판 역시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시티필드는 광고 단가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가장 비싼 편에 속한다.

글쓴이는 얼마 전 뉴욕을 다녀왔다.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던 2002년 이후 무려 14년 만이었다. 사람과 차들이 신호를 무시한채 제갈길 가고 간혹 거리에서 몸을 부딪히고도 미안한 표정도 짓지 않고 태연히 지나가는 맨해튼의 풍경은 여전했다.

뉴욕의 물가는 살인적인 수준이다. 산업 금융 문화를 모두 포함해 세계의 중심 도시, 세계의 수도(首都)로 인정 받고 있지만 뉴욕은 돈 없으면 춥고 배고픈 도시로도 악명이 높다. 그래서 미국인들도 ‘뉴욕은 뉴욕이다’라고 표현한다. 뉴욕의 명문 사립대 교수 한 분은 좋은 평가를 받는 사립 유치원 1년 학비가 4만달러(약 4400만원)라며 ‘크레이지 시티(crazy city)’라고 말했다. 그래도 뉴욕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은 대단했다. 스스로를 칭하는 ‘뉴요커’라는 말속에 자랑스러움이 배어있음을 느낀다.

현재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 4성급 호텔의 경우 침대 2개 방이 하룻밤 세금 포함 400달러(약 44만원) 수준이다. 서울에서 미국 항공 경유 편을 이용해 뉴욕까지 갈 경우 저렴하게 구입하면 왕복 항공권이 700달러(약 77만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맨해튼에서 이틀 자는 호텔 숙박비와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 2가지 있다. 하나는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death), 그리고 세금은 결국 내야 한다는 것(tax)이다. 그리고 뉴욕 만의 진실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변함없이 확인된 사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표는 여전히 구하기 어려웠고 맨해튼의 큰 부동산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의 소유였다.

그리고 하나를 더 꼽자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구단은 결코 구단을 재건, 리빌딩(rebuilding)하지 않는다는 점. 단지 총알을 사서 재 장전한다는 점이다. 리빌딩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총알을 사는 것은 즉시 전력감을 바로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이다. 많은 돈을 투자해야 가능하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시절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돈을 물쓰듯 써서 선수들을 쇼핑한다고 해서 ‘악의 제국’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그같은 뉴욕의 진실에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가 돼 있다는 점이 그렇고,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2010년 세상을 떠나고 아들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뉴욕 양키스의 구단 운영 방식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점이 그렇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뉴욕 양키스 방식을 취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지상과제 앞에 삼성라이온즈는 항상 FA 시장의 큰 손이었다. 그런 삼성 라이온즈도 올시즌 삼성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변화를 시작했다.

삼성에서 FA로 풀려 NC유니폼을 입은 박석민.
삼성에서 FA로 풀려 NC유니폼을 입은 박석민.


삼성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가 된 타자 박석민을 잡지 않고 NC 다이노스로 보냈다. 야구계의 설에 따르면 삼성이 책정한 액수는 4년간 총액 60억원 규모였는데 NC 다이노스의 100억(발표액 96억원)과 너무 차이가 나 아예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한화 구단도 박석민과 접촉했으나 100억이 아니면 얘기조차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변화의 여파탓인지 26일 현재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6위이다.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팀 가운데 보스턴, 볼티모어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슷한 처지다.

이러한 삼성 라이온즈의 변화가 다른 구단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지방의 모 구단 감독은 ‘그룹에서 야구단에 돈을 쓰지 않는다’며 이미 그룹에서의 위상은 물론 그룹의 운영 방향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했다. 바야흐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서의 프로야구단 시대가 열리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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