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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 줄리엣' 알렉산드라 페리…"절대 안된다는 것은 없잖아요"

케네스 맥밀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내한…"그만두고 나서야 발레 없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 깨달아 복귀"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6.10.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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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 현역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한국을 찾는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Lucas Chilczuk
53세 현역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한국을 찾는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Lucas Chilczuk

'53세 줄리엣'이 무대에 선다.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다. 그는 오는 23, 26일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18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페리에겐 켜켜이 쌓아온 세월이 주는 여유가 묻어났다. 열정도 여전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런던, 뉴욕 등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이번 한국 무대를 위해 영국 로열발레단과의 공연 일정을 조율할 만큼 적극성을 보였다.

그는 44살이던 2007년 은퇴를 선언한 뒤 6년 만인 2013년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이유는 하나다. 발레가 없는 삶이 공허했기 때문이다.

페리는 "'내가 이전처럼 못하면 어떡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 두려웠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불안했다"며 과거 은퇴를 결심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만두고 나서야 (발레 없이) 제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저의 정체성이 잠자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춤을 추는 것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무용가가 단순히 '하나의 직업'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자신을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창의적인 일은 무엇이든 하자고 결심했다. 작은 무대에라도 서고 싶었다. 마사 클라크의 작품 '쉐리'가 시작이었다. 활동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큰 무대로 이어졌고 마침내 지난 6월 미국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정신적으로 느꼈던 두려움은 사라졌어요. 제가 춤을 추는 것은 그저 제가 좋아서, 제 자신을 위해서죠. 몸은 정신이 하라는 대로 따라옵니다. 제가 뭘 원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으니 이제는 열심히 해서 몸을 따라오게 만드는 것밖에 남지 않았어요."

알렉산드라 페리는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서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 수석무용수인 에르만 코르네호와 호흡을 맞춘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Rosalie O_Connor, ABT
알렉산드라 페리는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서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 수석무용수인 에르만 코르네호와 호흡을 맞춘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Rosalie O_Connor, ABT


영국 로열발레단 사상 최연소 수석무용수 출신인 그는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의 '뮤즈'로도 잘 알려져 있다. 페리는 1984년 21세 때 처음 줄리엣으로 무대에 섰다.

페리는 "무대 위에서 아름답지 않은 것을 두려워 말라"는 맥밀란의 조언 한 마디로 줄리엣 역할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이 작품은 발레가 아니라 연극처럼 접근했다"며 "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맥밀란은) 무대 위에서 무용수이기 전에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의 모습과 같길 원했어요. 클래식발레는 모든 동작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동작 위주로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 이전에 (역할에) 자신의 내면을 투영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요. 무용수들에겐 어려운 일이죠."

하나의 역할에 몰입해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연습한 것은 페리의 강점이 됐다. 그는 "발레 하기에 좋은 체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큰 행복이고 선물이지만 외적인 것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무대 위에서 한 인간, 한 여성으로서 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53세. 현역 발레리나로선 최고령에 가까운 나이다. 요가와 필라테스 등을 통해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그지만 따로 미래 계획을 세우진 않는다. 무용수를 넘어 안무가로서의 진출 계획을 묻자 "특별히 없다"고 답했다. 다만 한계도 정해놓지 않는다.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라는 말이 있죠.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없습니다. 미래는 모르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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