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노린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이 15일(현지시간) 뉴욕에 위치한 삼성 뉴욕 마케팅센터(삼성 837)에서 열린 데이코의 신규 럭셔리 빌트인 라인업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데이코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시너지를 낸 첫 결실인 '모더니스트 콜렉션(Modernist Collection)'을 소개하고 있다.

전자업계가 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빌트인 가전제품은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가장 성장성 높은 품목일 뿐 아니라,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효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최근 특허청에 '데이코'와 영문명 'Dacor'를 상표 등록했다. '데이코'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다. 북미 주택 및 부동산 시장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제품으로 인지도가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상표등록을 한 것은 데이코 국내 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이라며 "(국내 도입 관련)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이코는 냉장고, 쿡탑, 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디스커버리 △르네상스 △디스팅티브 라인업으로 판매해 왔고, 올해 3월에는 삼성전자와 협업한 새로운 빌트인 패키지 제품군 '모더니스트 컬렉션'을 공개했다. 모더니스트 컬렉션은 △냉장고 △냉동고 △오븐 △레인지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로 구성돼 있다.

업계는 데이코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등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보다 데이코의 주력 라인업의 가격대가 높다"며 "데이코의 국내 런칭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역량을 모으고 있는 B2B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빌트인에 강한 데이코 제품이 삼성전자가 신축 아파트나 고급 주택 등을 짓는 건설회사 등을 공략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인 ‘2016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서 모델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럭셔리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시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686ℓ(리터) 얼음정수기냉장고 △110ℓ 전기오븐 △5구 전기레인지 △47ℓ 후드 전자레인지 △12인용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다.

LG전자 (97,900원 ▼900 -0.91%)는 최근 빌트인가전 마케팅 강화를 위해 빌트인 '설계영업' 전문인력을 뽑고 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상담하고 니즈에 맞춰 견적, 설계, 실측, 시공감리 등을 담당한다. 주방 가구사에서 3년 이상 디자인 및 설계 영업을 한 경력자가 대상이며, 키친 디자이너 경력자는 우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이 국내에서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가격대가 높은 고부가 제품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의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