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 1조돌파' 케이뱅크, 자본금 확충 앞당긴다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70여일만에 올해 여·수신 목표를 달성하면서 연내 자본금 확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기존에 내년 초 자본확충을 시도하려 했지만 영업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연내 자본금 확충을 마무리하기 위해 조만간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GS리테일 등 개별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주주설명회에서는 자본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방안 등을 논의된다. 유상증자 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주주사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 아직 찬반 의견이 나누어져 있어 은산분리 완화는 빨라야 내년 4월부터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며 "지금까지 경영지표 등을 가지고 케이뱅크와 유상증자 관련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케이뱅크의 수신액은 5천200억원, 여신액은 4천800억원을 기록해 여·수신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목표는 수신 5000억원, 여신 4000억원인데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더욱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과 방카슈랑스 등 주요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케이뱅크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기존에 케이뱅크가 내놓은 대출상품보다 규모가 크고 수요도 많아 자본금 확충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카카오뱅크와 경쟁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하기위해서는 연내 자본금 확충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시도할 수 있는 유상증자 방안을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케이뱅크 21개 주주가 동일비율로 유상증자에 참여는 방안은 주주사별로 자금 사정이 달라 같은 비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은행, NH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금융회사 주주가 증자하는 방안도 있는데 이들이 케이뱅크가 원하는 금액만큼 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를 참여한 뒤 나오는 실권주를 제3자배정하는 방안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케이뱅크 한 관계자는 “초기 성과로 인해 주주사들도 증자 협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안으로 증자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