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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연구실 안전관리 전담조직으로 자생적 기반 만들자

기고 머니투데이 이정학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명예교수 |입력 : 2017.07.24 03:00|조회 : 6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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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선 다양한 위해물질, 위험한 설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잠재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 연구실 특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선 최근 3년간 연 20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2015년 건국대 집단호흡기 질환 감염사고, 2016년 화학연 및 부산대 화학물질 폭발사고 등은 연구실사고의 위험성과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또 미래 성장 동력인 과학인재 및 자원보호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한다는 점을 주지시켜 줬다.

[기고]연구실 안전관리 전담조직으로 자생적 기반 만들자
해외 주요국에선 연구실 안전관리를 위해 기관 내 '전담조직'을 두고 있다. 미국 프리스턴대의 ‘환경보건안전부’, 일본 도쿄대의 ‘안전위생관리부’, 호주 시드니대의 ‘산업안전보건부’ 등이 대표적이다. 또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위치한 234개 공립대학 및 기관 협의체인 APLU(The Association of Public and Land-grant Universities)에서는 기관장, 연구책임자, 관리자 역할 명시, 연구실 안전문화 강화 및 촉진을 위한 권고사항 제시 등 기관 자체의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 및 노스웨스턴대에서는 위험 발생 시 연구중단 또는 연구실 폐쇄 권한을 전담조직에 부여하고 있다.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 정부에서는 연구실 사고 감소를 위해 2005년부터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수립·시행해 왔다. 현장검사, 안전교육, 우수연구실 인증, 안전문화 홍보 등의 정책을 시행, 2012년부터는 연구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연구현장에선 연구실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 자율적인 안전관리가 정착되지 못한 실정이다.

정부가 실시한 ‘2016년 연구실 안전관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4%가 연구실 안전법을 준수하는 데 어려운 요소로 ‘기관 내 전문인력 및 전담조직 부족’을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분야 연구실을 보유한 기관 중 안전 관련 전담조직이 있는 기관은 14%에 불과하다. 서울대 ‘환경안전원, 충남대 ’안전관리본부‘, KAIST ’안전팀‘ 등 연구실 안전관리를 위해 별도의 전담조직을 운영 중인 기관도 있으나, 대다수 기관은 연구실 안전관리 업무를 시설과나 총무과에서 겸직하고 있다. 더욱이 소규모·영세기관일수록 전담조직 자체가 아예 없으며, 기관 자체의 안전교육도 외부의 위탁교육에 의존하는 등 형식적으로만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 환경안전원 원장(2004~2008년)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수준을 고려하면, 대학을 포함한 기관 자체적으로 전담조직을 구성·운영하기를 기대함은 요원한 일로 보여 진다. 안전보다 연구성과를 우선시 하는 문화가 만연한 탓도 있을 것이고, 조직 구축 및 인력 채용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으로 쉽사리 추진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기관 스스로 연구실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제도적·경제적 뒷받침을 해줄 필요가 있다. 동시에 각 기관에서는 정부의 도움을 바탕으로 조속히 연구실 안전관리를 위한 전문성 및 인프라를 갖추고 기관 전반적인 안전의식이 제고되도록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기관 내부의 자생적 안전문화가 꽃피웠을 때 우리나라의 연구실 안전관리 수준의 비약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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