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이나?…文우표첩 추가 발행에 리셀러 판매 '뚝'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우표첩 추가 발행이 발표된 이후 20만원대에 거래되던 문 대통령 우표첩이 가격이 떨어졌다. /사진=중고나라

발매 직후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30만원까지 치솟았던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가 재발행된다는 소식에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22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초판 2만부에 이어 추가 제작한 1만부가 모두 판매된 문 대통령 기념우표첩을 추가 발행한다고 밝혔다. 우본은 예약 접수 수량만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실상 구매를 원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우표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오전 9시 공식 판매를 시작한 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큰 인기를 끌어 판매 이틀 만에 전체 물량(우표 전지 500만 장, 소형시트 50만 장)의 99%가 팔려나갔다. 특히 문 대통령의 생애를 14장의 우표에 담은 '나만의 우표'는 단 2만부만 제작돼 발매와 동시에 '완판'됐다.

정가 2만 3000원에 판매된 우표첩은 이후 중고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정가의 10배가 넘는 3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우표첩을 구하지 못한 문 대통령 지지자들 뿐 아니라 일종의 재테크를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이들까지 몰려들어 우표첩은 품귀 현상을 보였다. 우표첩을 구매하려 한 시민들 사이에선 리셀러(상품을 웃돈을 받고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우표첩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우표첩 리셀러를 비판하는 누리꾼들 /사진=중고나라

하지만 우본이 우표첩 추가 발행을 발표하면서 폭리를 취하려던 리셀러들은 낭패를 보게됐다. 우본이 예약 접수만큼 판매를 공언한 만큼 사실상 우표첩의 희소성이 사라졌기 때문. 우표첩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던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추가 발행 발표 이후 우표첩 거래 글이 자취를 감췄다. 몇몇 판매글이 게시됐지만 누리꾼들은 우체국 판매사실을 알리며 리셀러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2만3000원에 판매한 우표첩을 10배 넘는 가격에 파는 건 너무한 일이었다"며 "문 대통령을 좋아서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우표를 사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