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지방자치 정책대상 (~10/15)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기자수첩]만 4살 코넥스, 얼어붙은 상장 사다리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입력 : 2017.09.05 17:04
폰트크기
기사공유
"코넥스 관련 업무는 개점휴업 상태로 봐야 합니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만한 회사를 찾기도 쉽지 않고 괜히 품만 들거든요." (A증권사 IB담당자)

지난 7월로 출범 4년째를 맞은 코넥스 시장이 올해 심각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5일 현재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151개사다. 올 들어 19개사가 신규상장했으나 9개사가 상장 폐지돼 순증은 10개사에 그쳤다. 상장기업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29개사 대비 약 34% 감소했다.

코넥스 운영주체인 한국거래소는 출범 4주년을 맞아 중소·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시장으로 안착했다고 자축했지만 최근 지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시가총액, 매매회전율 등 시장 관련 지표를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조3078억원 대비 6.9% 감소한 4조281억원(9월1일 기준)을 기록했고, 평균 매매회전율 역시 전년 평균 12.6%보다 4.7%포인트 감소한 7.9%에 그쳤다.

물론 코넥스는 4년 동안 27개 기업을 코스닥에 이전 상장시키며 중소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추는 '사다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넥스 진입 1, 2년 차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신청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애초부터 될만한 기업만 옮겼을 뿐, 코넥스에서 육성하는 역할까지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거래량이 적어 시장 내에서 가격발견 기능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 것 또한 고질적 문제다.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대주주 등이 지분율을 지나치게 높게 유지해 거래 체결 자체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상장을 앞둔 코넥스 종목조차 적정가격이 형성되지 않을 만큼 거래량이 적다.

연간 지정자문인 수수료가 5000만원에 그치는 등 증권사들이 코넥스 업무만으로 의미있는 수익을 거두기 힘들다는 점도 코넥스 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거래소는 타개책으로 코넥스 상장 문턱을 좀 더 낮추는 방향을 택했다. 이달 초부터 지정자문인 선임 없이 코넥스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지정기관투자자 요건을 완화했다.

그러나 시장 자체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문을 살짝 더 열었다고 투자심리가 회복될지는 의문이다. 기업·투자자·거래소 모두 코스닥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상태에선 코넥스 시장 운영 또한 파행적일 수밖에 없다.
[기자수첩]만 4살 코넥스, 얼어붙은 상장 사다리

박계현
박계현 unmblue@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