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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변곡점에 이른 한중무역과 우리 기업의 활로

사드 넘어선 중국 시장 변화 대비책 필요…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해야

기고 머니투데이 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 |입력 : 2017.09.14 15:27|조회 : 8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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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분주하다. 미국과 힘겨루기가 한창이며 인도와 국경분쟁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달 중순 5년 만에 개최되는 19차 공산당 대회 준비로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으로는 바쁜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자들 인선이 있을 예정이니 당연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이 분주한 가운데 자칫 한중 경제협력이 뒷전으로 밀리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1992년 수교 이래 25년간 확대일로를 내달려 왔던 한중무역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어서다.

지난해만 해도 우리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5%를 넘었다. 그러나 올해 8월 들어 21%로 떨어졌고, 이대로라면 조만간 20%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아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에 곧 추월을 당할 가능성도 높다. 사드라는 복병으로 대안이 충분히 마련되기도 전에 한중 무역구조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이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19차 공산당 대회 이후 사드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앞으로는 사드보다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 시장지배력 강화 등이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의 트렌드를 잘 짚어보면서 새로운 전략을 짜내야 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중국기업이 공급 측면에서 하루가 다르게 경쟁력이 오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중국의 수입은 연평균 12% 감소했고 한국기업이 장악했던 중간재도 중국산으로 대체되는 '홍색공급망'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제품과 기업경영에서 모두 한 단계 높은 경쟁력이 필요하다. 사드국면에도 경쟁력 있는 한국제품들은 여전히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중 수출구조도 부가가치 중심으로 선진화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 수입시장에서 부가가치기준 한국의 점유율이 6.7%로 일본(12.7%), 미국 (9%)에 못 미친다고 발표했다. 부품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제조공정 효율화, 디자인, 마케팅 분야의 경쟁력을 향상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의 글로벌 시장선점과 국제표준 주도를 위한 양국 기업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강점인 인공지능, 드론 등과 한국의 ICT, 디자인, 신소재 등이 윈윈 가능한 분야로 보인다.

중국을 활용한 글로벌 협력과 제3국 진출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60여국이 참여하는 일대일로 사업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최대 전략사업으로 많은 재원과 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우리의 비교우위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노릴 만하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이외의 새로운 텃밭을 가꿔야 한다. 에너지, 교통, 물류의 요충인 러시아 극동개발이 눈에 띈다.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 노력을 정부도 발 벗고 도와야 할 때다.

유라시아 협력을 위해 정부 내에 북방경제위원회가 신설된 점은 우리 기업들에 매우 고무적이다. 또 포스트 차이나를 위해 러시아, 동남아, 인도 등 이른바 'J축' 통상 전략도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중국의 구조적 변화와 사드 갈등이 맞물리면서 한중간 무역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중국 진출을 기획하던 많은 중견기업들이 투자를 연기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와 한중 양국의 경쟁력 변화를 냉철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 지나친 무역의존에 따른 허와 실을 실감하고 시장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은 어려움 속에서 얻은 값진 수확이다.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중국진출 전략을 기대한다.
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
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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