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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골목시장에서 찾은 정과 덤

기고 머니투데이 김우형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 2017.11.07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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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골목시장에서 찾은 정과 덤
‘한끼줍쇼’라는 제목의 TV 프로그램이 있다. 연예인들이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을 방문해 한 끼를 얻어먹는다는 색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출연진이 낯선 동네를 방문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면서 저녁을 한 끼 같이 하자고 할 때마다 성공과 실패가 갈리면서 보는 입장에서도 긴장이 느껴질 정도다. 결국에는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수많은 문전박대와 거절을 거친 후다. 나를 포함해 많은 시청자가 혹시 우리 집을 방문하면 문을 열어줄까를 고민해봤을 것이다.

이 방송은 한국인의 대표적 정서라고 할 수 있는 ‘정’(情)이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예전에는 아무리 가난해도 손님이 찾아오면 없는 찬이라도 대접을 하곤 했던 게 우리 이웃들의 훈훈한 정서였다. 이제는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4분의1을 넘어서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점점 더 중시하게 되면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이런 이웃간의 정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웠다.

방송을 보다 출연진이 주택가를 걸으면서 지나치거나 발길을 멈출 때 언뜻언뜻 비치는 골목에 있는 작은 시장의 풍경도 반가웠다. 우리 사회에 아직 정이 남아 있는 또 다른 공간이 있다면 바로 전통시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흥정’이 있고 정과 덤이 아직까지 전통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주택가 밀집지역의 작은 골목에 있는 이른바 골목시장은 혼밥을 해야 하는 1인가구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서민들의 애환을 위로하는 공간이다.

이런 작은 골목시장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부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대형마트 확대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 밀집지역의 골목형 전통시장에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한 가지 이상 특색을 부여하고 지원해 주민생활형 특화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통시장 육성사업 중 하나다. 정부는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전국 200여개 골목형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전통시장에는 시설 및 위생 개선, 시장의 로고 및 캐릭터 개발, 특화상품 발굴 및 집중육성, 상인의 서비스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상인교육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정부 지원사업으로 골목형 시장이 활성화하면 지역주민에게 특화한 가치와 만족감을 부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주민의 생활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육성사업을 통해 활성화에 성공한 골목시장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경상북도 포항의 연일전통시장은 조선시대 3대 시장 중 하나였지만 여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연일전통시장은 지역 특산품인 부추에 주목했다. 새롭게 발굴한 특징에 맞게 시장 BI도 개발해 진열대, 공동유니폼, 포장재, 간판 등을 단장했다. 또한 먹거리 레시피를 개발하고 부추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쇄신을 통해 예전 전국상거래의 중심이었던 영광의 기억을 서서히 되찾는 중이다.

‘골목길 접어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로 시작하는 대중가요가 있다. 골목은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이다. 푸근함과 그리움이 담긴 공간이다. 이런 골목 한 편에 있는 보석 같은 전통시장의 정과 덤, 흥과 멋을 발견한 많은 사람의 가슴이 뛰고 방문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골목형 시장의 부활과 성공을 담은 힘찬 노래가 전국 각지에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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