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양, 친부와 내연녀 모친이 4월 야산에 묻었다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양(5)의 시신이 29일 전북 군산시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시신을 유기한 친부 고모씨(36)가 현장 조사 후 압송되고 있다./사진=뉴스1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양(5)은 친부 고모씨(36)와 내연녀 이모씨(35)의 어머니 김모씨(61)가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준희양은 4월 이들에 의해 전북 군산시 야산에 매장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29일 브리핑에서 "친부와 내연녀의 어머니를 상대로 그동안의 행적과 진술의 모순점을 추궁하던 과정에서 준희양의 시체를 이들이 함께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백을 토대로 군산시 내초동 야산에서 이날 새벽 4시 50분 준희양의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확인 결과 준희양 시신은 30cm 정도 깊이로 야산에 매장돼 있었다. 시신은 보자기에 싸여 있었고 그 옆에는 평상시 가지고 놀던 인형이 있었다.

경찰은 전날 실종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고씨와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8일 준희양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고씨가 준희양을 11월16일 최종 목격했다는 진술에 따라 실종 시점을 11월16일 이후로 파악했다.

그러나 경찰은 준희양이 실종됐다는 현장 주변 영상자료에서 준희양을 발견하지 못했고 실종 시점 이전에 가족이 장시간 외출할 때도 준희양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3월19일 이후 준희양에 대한 병원 진료내역도 없었다. 준희양이 사용했다는 칫솔 등에서도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준희양을 위한 최소한의 생필품을 구매한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준희양이 11월16일 이전에 실종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준희양의 가족 연고가 있고 가본 적이 있는 곳을 연계한 행적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4월26~27일 가족의 특이한 이동 양상을 발견하면서 이때 준희양에 대한 범행이 있었다는 점을 특정했다.

경찰은 먼저 고씨와 김씨를 상대로 조사하던 중 사망한 준희양의 시체를 고씨와 김씨가 함께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내연녀 이씨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준희양의 생모에 대해서도 공모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향후 부검과 관련자 수사로 공범 간 역할, 준희양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