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감시, 이제 인공지능이 한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으로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를 적발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4월 말부터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시장감시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시장감시본부는 최신 인공지능 모델 XGBoost를 사용해 인공지능이 혐의 여부를 자동 적출하고 복잡한 거래 패턴을 학습, 새로운 불공정거래 유형을 적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시세조종 계좌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어 혐의계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5일) 새로운 불공정거래 유형적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장감시본부는 이 같은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80억원을 투자, 2016년부터 준비해왔다. 오는 2월이면 개발이 완료되고 4월까지 테스트를 거쳐 4월 말부터 실제 감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혐의계좌 적출하는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인공지능 예측에 의해 판단 정확도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빅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적용을 통해 행위예측적 사전예방 시장감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신종 불공정거래 조기적발 및 신속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장감시본부는 인공지능을 이용, 불공정거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시장감시체계를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투자조합을 동원한 대규모 기획형 복합불공정거래, 게릴라성 초단기 시세조종 등 다양한 불공정거래 행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본부는 이를 잠재적 불공정거래군으로 분류, 인공지능을 활용해 특별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테마주 등 이상급등종목 대응을 강화하고 상장법인의 내부자가 연루된 미공개정보이용을 조기에 적발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건전성 강화 조치도 이뤄진다. 본부는 코스닥 신규상장 및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종목 등에 대해 집중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내부자거래 예방을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본부는 주의, 경고에 대해 금전제재를 함께 부과하고 약식제재금을 높여 제재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매매중심 감리에서 거래소 규정위반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감리 조치 후 재발방지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