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한도제한계좌만 발급…"1일 30만원, '가즈아' 못한다"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가상통화 실명제가 시행된 30일 서울 소재 IBK기업은행 모습 /사진=남궁민 기자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행된 30일 소득이 없는 대학생의 경우 이체 한도가 적은 한도제한계좌만 발급 받을 수 있어 가상통화 거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은 일반 계좌 개설이 제한된다. 은행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근로계약서 등을 제출하지 않는 한 일반 계좌 개설은 힘들다"며 "큰 돈을 가상통화에 투자한 대학생들은 30만원 한도 때문에 ('가즈아'가) 곤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도제한계좌의 경우 창구에선 1일 100만원까지, ATM·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한 경우엔 30만원까지만 인출·이체할 수 있다.

또 최근 한달 내 다른 금융기관서 계좌를 개설 했을 경우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근 다른 계좌를 발급 받은 투자자의 경우 계좌 발급 이후 한달이 지난 뒤에야 거래사이트 거래를 위한 계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가상통화 거래가 제한된다.

신규계좌 개설 시 가상통화 거래 목적을 밝힐 경우 한도제한계좌가 발급될 수 있다. 20대 직장인 A씨는 30일 오전 9시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사용되는 계좌를 발급 받기 위해 IBK기업은행 한 지점을 찾았다. 계좌 발급 사유를 묻는 직원에게 A씨는 가상통화 거래 목적이라고 밝히자 직원은 "한도제한계좌 밖에 발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은행 직원은 A씨에게 "하지만 급여 이체나 공과금 자동납부에 쓰겠다고 약속할 경우엔 일반 통장으로 발급해준다"며 "처음에 발급 목적을 가상통화 거래라고 밝혔기 때문에 곤란하지만, 급여이체 등을 하겠다고만 말하면 발급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별도의 서류(재직증명서, 세금계산서 등)만 제출하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도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이용객으로 보이는 고객들이 많이 방문했다"며 "은행 입장에선 가상통화 거래를 위한 개설로 추측해도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발급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