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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관광 경제효과 수천 조…“자연관광 대신 인적관광 필수”

남북관광시대 열리나…신경제지도구상에 따라 금강산에서 백두산까지 ‘포괄적 관광’, 보상·재발방지 약속도

어디로? 여기로!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8.05.09 06:20|조회 : 6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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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

지난 2008년 남측 관광객 피살 사건을 계기로 통로가 막혔던 남북 관광 재개 움직임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10년 만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USB에 담아 건넸다는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에는 DMZ환경, 관광벨트로서 설악산, 금강산, 원산, 백두산 등을 연계하는 구체적 과제가 포함됐다. 이미 개발경험이 있는 금강산, 개성 등을 중심축으로 원산, 백두산까지 관광 대상 지역으로 포괄적으로 확장된 이 구상은 북한의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과도 유사한 루트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광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무 부처도 TF 팀 구성을 통해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체부는 2차관 중심의 남북관광TF 팀을 꾸렸고 한국관광공사도 남북관광사전대응TF 팀을 통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관광공사는 지난 2001년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마련한 900억원으로 면세점, 온천장 등 금강산 시설 부분에 투자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재개 논의를 첫 과제로 올릴 전망이다.

남북관광 정책대안 발굴 프로세스.
남북관광 정책대안 발굴 프로세스.

◇ 남북 관광 초기 경제효과 최소 3000억원…“장기적으로 수천 조”

남북관광이 재개되면 장기적으로는 교통, 숙박 등 인프라 구축에 수천 조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가장 먼저 관광효과를 보게 될 (이미 경험한 적 있는) 금강산과 개성 관광만 보면 최소 3000억원 정도의 유발 효과가 있다.

1998년부터 시작한 금강산 관광은 연간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다 2005년부터 남북관광 30만 시대를 열었다. 2008년 7월 중단 전까지 누적 관광객은 195만 6000여명에 이르렀다. 개성 방문 역시 2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남북관광의 시작을 금강산과 개성에 두고 과거 방문객 중심으로 추산하면 60만 명 선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관광의 독점권을 가진 현대아산이 과거 개성 무박 1일 관광에 20만원 선, 금강산 30~60만원 선으로 책정한 비용을 감안하면 연간 최소 3000억원 정도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관광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개마고원이나 백두산 등에 이르는 교통 인프라 정비, 호텔 등 건설 사업까지 장기적으로 내다보는 경제효과는 수천 조에 이른다.

이 ‘노다지 사업’에 민간 업체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하나투어 정기윤 상무는 “여행상품 운용을 위해 현재 이 사업을 제대로 아는 현대아산 측에 여러 번 문의했다”며 “내국인의 북한 여행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한반도로 불러오는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 “자연관광 벗고 인적관광 입어야”…평양 개방할까

전문가들은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에 따른 남북관광의 로드맵이 현재 산 중심의 자연관광에 쏠려있다고 지적한다. 자연관광은 처음에는 그 신비로움에 감탄해 방문객이 급증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억에서 잊히고 재방문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실제 20만 명에 육박하던 금강산 관광객이 2000년대 초반 6만 명으로 급감한 사례는 ‘자연관광의 한계’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내 경험으로 보면 금강산은 이제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개성에선 성균관과 박연폭포, 선죽교, 개성약반에 대한 기억이 또렷하고 도심의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북한 관광에서 개성과 평양의 도심을 공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의 관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개마공원이나 함흥 쪽은 매력적인 관광 루트임에도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초창기 금강산 투자비보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한계 때문에 도심 관광에 대한 요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프레임으로 보면 자연관광 위주일 수 있는데, 최근 3, 4년간 북한 관광은 미용, 자전거, 캠핑 등의 소재를 통한 여가관광시설을 많이 개발했다”며 “평양의 경우 워터파크 등 글로벌 수준에 맞춘 시설을 통해 이미 내수시장이 형성돼 있고 이런 자신감으로 개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관광 정책대안 발굴 프로세스.
남북관광 정책대안 발굴 프로세스.

개성과 평양의 개방으로 도심 관광이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시설 기반이 약한 개성에는 연간 20만 명 선의 관광객을 수용할 1500실 정도의 비즈니스 호텔 4, 5개 정도가 지어져 1500억 원 정도의 인프라 비용이 발생한다.

시설이 확충된 평양은 대신 연간 30만 명 선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수백만 명으로 껑충 뛰어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김상태 위원은 “평양은 중국에 쉬운 여행 목적지인 데다, 역사적 혈맹과 사상적 순수성이 중국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 남북관광시대의 과제… 재발방지, 보상, 그리고 교차관광

금강산 기업협회 내부자료에 따르면 투자손실은 현대 아산을 포함해 약 1900억원 규모고, 이중 개인과 민간 투자금은 약 780억원 수준이다. 개성기업의 경우 일부 회수했으나 금강산 사업은 보험과 같은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 기업 보상에 대한 남북 간 역할 정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현대아산에 집중된 의존적 자세를 지양해 정부주도의 민관, 국책 사업의 다양화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민간인 피살 같은 안전에 대한 재발방지도 요구된다.

해수욕 즐기는 북한 주민들.
해수욕 즐기는 북한 주민들.

남북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차관광 상품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선진화한 관광상품을, 북한은 ‘지구상 마지막 공산주의 국가’ 같은 이미지를 구현하는 식이다. 정란수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북측에서도 파주나 설악산으로 넘어오는 상호관광이 필요하고, 지금은 이를 검토할 계기”라고 했다.

김상태 위원은 “북한의 자연관광과 남한의 4차산업 기술이 결합해 우리나라 전체 자원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구상도 필요하다”며 “또 남북의 지역을 동시에 여행하는 상품이 개발된다면 이는 중국과 일본에도 상당한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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