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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제 5단체, 각자도생의 시대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입력 : 2018.05.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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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멘트를 쓰면 (단체명이 아닌) '재계 관계자'로 처리해주세요."

요즘 경제단체 취재원들에게 민감한 질문을 하면 덧붙여 돌아오는 한마디다. 개별 기업도 아닌데 극도로 몸을 사린다.

사실 기업들이 적잖은 회비를 내는 것도, 경제단체의 이름을 빌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데 말이다. 이럴 정도니 경제단체장 자리는 늘 구인난이다.

경제단체가 한껏 움츠려 있다. '맏형'격이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정부에서 저지른 과오로 위상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다른 곳들도 "괜히 나섰다가 적폐로 몰리기 십상"이라는 불안감이 잠재했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경제계에 불리한 이슈가 생기면 맏형을 중심으로 5개 단체가 힘을 모아 대응했다. 선두가 한순간 무너지며, 각자도생의 형국이다.

최근 최저임금법 사태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노동계가 똘똘 뭉쳐 총파업으로 들고 일어선 반면, 경제단체들은 숨죽였다.

이에 앞서 국회 상임위 논의에선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위 '아군'인 한국경영자총협회 결정이 자신들과 다르다며 날 선 장외 비난전도 펼쳤다. 경제단체 간 소통도 얼마나 막혀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일각에선 1970~80년대 국가 주도 산업화 시대에 역할을 했던 경제 5단체 체제가 현 시대에도 과연 유효한 지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갈수록 산업·규모별로 기업 저마다의 이해관계는 복잡다단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그 역할도 시대 정신에 맞게 생물처럼 변화해야 한단 얘기다.

얼마 전 타계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전경련이 해리티지재단처럼(싱크탱크로) 운영해야 한다"고 쓴소리해 경종을 울린 바 있다. 경제단체들도 존재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변화의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다. 더 늦으면, 미래는 어둡다.

장시복
장시복 sibokism@mt.co.kr

머니투데이 산업1부 자동차물류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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