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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프리즘]아이언맨과 엑스맨의 재회

성연광의 디지털프리즘 머니투데이 성연광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입력 : 2018.07.0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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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자료출처=마블스튜디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자료출처=마블스튜디오.
엑스맨. /사진제공=21세기폭스사 홈페이지.
엑스맨. /사진제공=21세기폭스사 홈페이지.


 마블 영화팬들에게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는 더없는 희소식이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헐크 등이 활약하는 ‘어벤져스’ 팀과 인간 뮤턴트(변종 바이러스) 히어로 팀인 ‘엑스맨’을 한 영화에서 만나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와서다.

 사실 아이언맨과 엑스맨은 모두 마블이 탄생시킨 만화 캐릭터지만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다.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한 2009년 이전 엑스맨, 데드풀, 스파이더맨 등 일부 마블 캐릭터의 판권이 폭스와 소니픽처스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22개 지역 스포츠채널 매각을 조건으로 디즈니의 폭스 핵심자산 인수를 승인했다. 이변이 없는 한 폭스는 곧 ‘디즈니왕국’에 편입된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상상의 현실화를 넘어 영화콘텐츠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
지가 예상된다. 특히 폭스가 소유한 다수 TV·영화채널을 확보하면서 디즈니는 콘텐츠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폭스가 보유한 ‘훌루’ 지분(30%)을 수중에 넣게 된다. 훌루는 폭스, 디즈니, 타임워너, NBC유니버설 등과 손잡고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폭스를 인수하면 디즈니의 훌루 지분은 60%에 달한다. 훌루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어쩌면 디즈니왕국을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 넷플릭스와 전면전을 펼친다는 것이 디즈니가 폭스 인수에 사활을 건 진짜 이유 아닐까. 디즈니는 내년부터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자체 OTT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가입자 수가 3000만명 넘는 훌루에 디즈니와 폭스그룹의 수많은 TV·영화채널과 콘텐츠를 합치면 넷플릭스와 전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전망이다.

 넷플릭스처럼 자체 통신망은 없지만 방송 국경이 따로 없는 OTT가 글로벌 미디어·콘텐츠산업 재편의 핵으로 부상했다. 앞서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가 854억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타임워너를 사들인 것도 OTT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달라지지 않는 건 한국의 올드미디어정책과 사업자들이다. 글로벌 시장은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위주로 미디어 빅뱅이 빠르게 진행 중인데 국내 시장은 ‘규제를 위한 규제’에 가로막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빅딜을 가로막는 점유율 규제와 기술융합 시도를 제한하는 역무규제가 대표적이다. 올드미디어들은 이 같은 규제장벽이 허물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 규제 명분으로 ‘공공성’을 내세우지만 기득권을 좀 더 연장하기 위한 암묵적 동의에 지나지 않는다. 2년 전 정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를 무산시킨 이후 이렇다 할 빅딜이 성사되지 않는 것도 이런 환경 탓이다.
[디지털프리즘]아이언맨과 엑스맨의 재회

 그 사이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은 우리 안방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전방위적으로 한국 투자에 나서며 콘텐츠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플랫폼에 우리 산업이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렇다 해도 외주제작 개선 등 스스로의 변화는 외면한 채 넷플릭스를 막아달라고 정부에 떼쓰는 방송업계의 모습은 볼썽사납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갑질 행태는 바뀌지 않겠느냐”는 제작사들의 비아냥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 방송·통신 시장에 절박한 건 또하나의 규제장벽이 아니라 변화와 그 변화를 뒷받침하는 규제 혁파다.

성연광
성연광 saint@mt.co.kr

'속도'보다는 '방향성'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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