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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경제, 문재인의 경제

[송정렬의 Echo]

송정렬의 Echo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입력 : 2018.08.2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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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사라진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다른 기준으로 리더십을 평가했다. 빌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대본부 상황실에 붙어있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되는 기준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티모시 나프탈리가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의 재선실패를 분석하며 한 말이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는 걸프전쟁과 냉전종식에서 빛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미국은 불과 42일 만에 걸프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먹고살기 힘들어진 미국인들은 전쟁승리의 환상에서 깨어나 자신들의 가장 가려운 곳(경제)을 긁어주는 클린턴에 귀를 기울였다. 외교정책이 아닌 경제라는 새로운 기준은 결국 마흔여섯 살 젊은 정치인 클린턴을 42대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오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 중간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현재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유지하느냐다.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해 야당이 승리를 거둔 적이 많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트럼프 입장에선 중간선거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의회 권력 유지나 국정 주도권 장악 차원을 넘어 자신의 정치생명이 달려있어서다. 민주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할 경우 러시아스캔들에 발목을 잡혀 있는 트럼프는 재선은커녕 당장 탄핵 공세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미국에선 우리와 달리 의회가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다.

트럼프가 선택한 중간선거 승부수는 바로 '경제'다. 다른 모든 허물을 덮고도 남을 만큼 트럼프의 경제성적표는 좋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4.1%를 찍었다. 트럼프의 연간 경제성장률 3% 발언을 비웃던 전문가들은 머쓱하게 만드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역대 최저수준인 3.9%를 기록했다. 완전고용 수준이다. 올해에만 15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취임 이후 무려 30%나 치솟았다.

트럼프의 경제지표 자화자찬은 트위터 단골메뉴다. 물론 경제학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시절 재무부장관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학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하더라도 이는 기존 전망치 범위에 있는 수준이며, 올해 1분기 미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지난 2016년 1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을 줄었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제 호황은 결코 트럼프의 덕이 아니며, 내실에선 오히려 악화된 측면도 있다는 말이다.

경제학자들의 분석과 비판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거의 승패는 경제학자가 아니라 유권자들이 결정한다. 더구나 지난해 말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덕에 미국 기업들은 20% 이상의 순이익 성장률을 구가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을 두툼해진 지갑으로 돈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때문에 미국경제가 급격히 꺾이지 않는 이상 트럼프가 중간 선거를 넘어 재선에도 어렵지 않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입장에서 당장 발등의 불은 11월 중간선거까지의 트럼프의 행보다. 대내외적으로 경제 분야에서 최대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길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호무역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무역전쟁 공포는 한층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얼마 전 50%대로 추락했다. 고용쇼크, 투자절벽 등 경제성적표가 주요인이다. 이미 우리 내부적으로도 경제가 문제다. 경제가 뒷받침되어야 대북정책도, 외교정책에도 힘이 실린다. 안으로나 밖으로나 답은 경제에 있다.

트럼프의 경제, 문재인의 경제

송정렬
송정렬 songjr@mt.co.kr

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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