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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참을 수 없이 가벼운 A사의 공시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입력 : 2018.08.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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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스피 상장사 A사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정정 공시를 냈다. 전날 공시한 연결실적에서 증감률 표시 오류를 바로잡겠다는 것인데, 무려 9가지 항목에 걸쳐 증감률을 수정했다. 적게는 0.2%p(포인트)부터 크게는 50%p대까지 수치를 수정했다.

한번 수정으로 그쳤으면 좋았을 텐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정한 공시마저도 기재오류가 빈번했다. 영업이익에 대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수정해야 하는데 수정항목엔 매출액에 대한 증감률을 수정한다고 밝히는 식이다.

황당하게도 A사는 이날 정정 공시를 한 번 더 냈다. 이번엔 전기(1분기) 대비 증감률이 틀렸다고 한다. 이 역시 10가지 항목에 걸쳐 수정이 이뤄졌다. 앞선 정정 공시에서 낸 기재오류는 은근슬쩍 넘어갔다.

수정한 증감률 범위가 1~2%p 정도거나 수정항목 수가 적었다면 실수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쯤 되면 계산을 아예 안 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판이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를 제출하면서 최소한의 오류검증조차 안 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불과 며칠 전 일어난 A사의 사례는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정보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조금만 주의 깊게 본다면, 흔한 엑셀 수식이라도 썼다면 걸러낼 수 있는 오류조차 검토하지 않은 공시정보가 버젓이 20시간 넘게 시장에 남아있었다.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조차 매끄럽지 못한 업무처리를 보였다. 1999년 전자공시제도 도입 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제도 취지가 아직 무색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위반에 따른 조치는 108건으로 2013년 13건에서 8배 넘게 증가했다. A사같이 조치없이 넘어가는 사례를 더하면 불성실한 공시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시 위반 기준이 엄격해진 탓도 있지만 상장사들이 여전히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단 얘기도 된다. 최근 당국이 기업에 대한 공시의무 강화 나섰다. 투자자 정보제공이라는 기본 의무를 잘 지켰는지 기업 스스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기자수첩]참을 수 없이 가벼운 A사의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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