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53.79 670.39 1126.50
▼21.97 ▼14.94 ▲6.7
-1.06% -2.18% +0.60%
메디슈머 배너 (7/6~)대한민국법무대상 (12/03~)
블록체인 가상화폐

성공하려면 당신의 약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자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8.11.24 07:31|조회 : 12681
폰트크기
기사공유
최근 채용 서류전형을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보게 됐다. 대학 편입을 하느라 대학만 7~8년을 다니거나 대학 졸업한지 3~4년이 지났는데 그간 경력이 이력서에 없는 지원자가 꽤 됐다. 전공이 비슷하거나 아예 똑같은데 왜 대학 편입에 시간을 썼을까, 대학 졸업 후 3~4년간 뭐하고 지냈을까 궁금했다.

자소서를 읽어도 이런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자소서엔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려 하는지, 이 일을 하는데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이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잘할 것인지 등이 주로 쓰여 있었다. 왜 편입을 결정했는지, 대학 졸업 후에 이력서에 적을만한 경력 없이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다 한 자소서가 눈에 띄었다. 어릴 때부터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명문대 진학에 실패했고 기자가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명문대 졸업이라고 생각했기에 편입을 결정했다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학력 세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음에도 그는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으로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는지 머릿속에 좀더 뚜렷하게 그릴 수 있었다.
성공하려면 당신의 약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자

미국 휴스턴대 사회복지대학원 연구교수인 브레머 브라운은 2010년에 ‘취약하다는 것의 힘’이란 TED 강연에서 약함이 강함이 되는 역설에 대해 설명했다. 브라운은 우선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하는 힘, 인생의 목적과 의미는 연결, 즉 관계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결돼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근원이자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기에 연결에서 끊어지는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이는 나의 어떤 부분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나와 관계를 더 이상 이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브라운은 이 감정을 수치심이라고 정의하고 이 수치심을 떠받치는 기둥이 취약성이라고 설명했다.

취약성이 수치심이란 감정을 만들어내고 수치심이 연결을 방해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면 나를 솔직하게 내보여야 하는데 여기엔 수치심이 동반될 수 있어서다. 그만큼 자신의 약함, 수치심을 드러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브라운은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용기’(courage)라고 했다. ‘courage’는 ‘마음’(cor-)이란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내가 누구인지 진심을 다해 말할 수 있는 것’이란 뜻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다른 사람과 강한 유대는 나를 솔직히 드러낸데 따른 결과다.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먼저 신뢰를 준 뒤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내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상대방의 신뢰를 끌어낸다. 이에대해 브라운은 팀 페리스의 저서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뭔가를 얻으려면 빈틈이 없는, 매끄러운 사람이 되어선 안된다”며 그런 사람에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칭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속이 울렁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려 몹시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먼저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사람을 세상은 더 높게 평가하고 도와준다”고 강조한다.

왜일까. 지금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고백했다 거절당하고 입시에, 취직에, 승진에 실패하고 심지어 해고당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위축된다. 이 세상에는 상처 받을 일이 널려 있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로 상처에 취약하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약함 속에서 나를 보며 관심을 기울인다.이런 점에서 브라운은 “(다른 사람에게 약함을 드러내) 상대방에게 도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 가장 용감하게, 빠르게 성공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약함을 드러내면 상대방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될까 두려워 한다. 실제로 약함을 드러냈다가 비난이나 조롱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더욱 약하고 아픈 사람들이다. 브라운의 지적처럼 “비난의 심리학적 정의는 고통과 불안을 잊기 위한 방어기제”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고통스럽고 불안한데 상대방을 비난함으로 이를 잊으려 한다.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어떤 보장도 없이 진심을 다해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 제대로 풀릴지 알 수 없는 관계에 자신을 던지는 것. 사람을 가장 취약하게 만드는 이 솔직함이 그 사람을 가장 강하게 만든다. 성경에도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린도후서 12장9절)라는 구절이 있다. 당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 약점이 당신을 온전하게 하는 능력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