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와 보아요]"해지하면 손해인데"…보험 '안깨는' 방법은

가계 소득이 줄고 살림이 팍팍해지면 적금이나 보험을 '깨는' 일이 많아진다. 보험은 통상 저축성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보장성 보험의 해약도 크게 늘었다. 2017년 기준 종신보험 해약 건수는 약 78만 건에 달했고 질병보험 해약 건수도 90만 건이 넘었다.

보장성 보험은 만기가 되기 전에 해약하면 원금 환급 비율이 낮아 '해지하면 손해'라는 것을 뻔히 알지만 당장 가계가 힘들다 보니 종신보험이나 질병보험까지 해지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이다.


매달 내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져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보험을 깨지 않고도 소비 여력이 회복될 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참고할 만 하다.

우선 유니버설 기능이 부가된 상품에 가입했다면 '자유납 기능'을 활용하면 좋다. 자유납은 보험료 의무 납입 기간 이후에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보험료를 일정 기간 내지 않아도 보험의 보장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실직 등으로 몇 개월간 보험료 납입이 곤란한 경우 등에 유용하다.

단 유니버설 기능 부가 상품은 적립금에서 계약보장 유지를 위한 위험보험료가 빠져 나가기 때문에 납입중지 등으로 일정 기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으면 적립금이 소멸되고 보험이 실효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감액해약 또는 감액완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감액해약은 보험의 보장 금액을 줄여 매월 내는 보험료를 줄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매월 25만원을 내고 있다면 절반인 12만5000원의 보험료를 내고 사망보험금을 5000만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대신 감액해약도 부분해약의 개념이라 감액한 만큼의 환급금은 수령하지만 보장금액이 줄어든다.

감액완납은 매월 내던 보험료를 현재 환급금으로 일시납을 하는 형태로 바꿔 납입을 완료하는 형태다. 보험료 납입 부담을 덜 수 있지만 보장이 줄어드는 것은 단점이다. 환급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처리가 안 될 수도 있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장 목돈이 필요해 보험을 해지하려는 거라면 보험계약대출이나 중도인출도 고려 대상이다.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의 50~90%를 담보로 해 대출을 해주는 제도로 별도의 심사가 없고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계속 내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중도인출은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보험금을 인출하는 제도다. 보험사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최대 연 12회까지 가능하다. 인출 후 보험금을 지급할 때 중도인출 금액은 차감된다.

이밖에 보장성 보험의 경우 보장분석을 통해 일부 특약만 해지하는 방식으로 월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험은 올바르게 가입하고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 금융상품"이라며 "보험상품별로 감액 또는 중도인출을 할 수 있는 조건 등이 다르므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