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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데이터센터가 혐오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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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훈 KRG 부사장
  • 2019.06.13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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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를 향한 미래산업 육성에 전 세계가 올인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가 빠르고 시장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은 시기를 놓치면 기회가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은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표적인 게 4차 산업을 둘러싼 갈등 양상이다.
 
네이버가 경기 용인에 추진 중인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과 관련해 전자파 위협이 크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몇 개월째 사업이 지연된다. 주민들은 특고압(154㎸) 전기선이 건강에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설립 반대를 외친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와 주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수준은 일반 가정집보다 낮은 1mG(밀리가우스) 이하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는 요지부동이다.
 
데이터센터가 혐오시설로 인식된다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데이터센터 설립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위한 네이버의 야심찬 도전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연달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면서 국내 시장은 빠르게 글로벌 기업들이 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이 같은 난관에 부딪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맞설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데이터센터가 무엇인가? 첨단 미래산업의 핵심 인프라이자 우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IT(정보기술) 인프라다. 데이터센터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840만곳에 설치됐지만 전자파 유해 논란이 야기된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갈등이 초래된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생각해서도 참 안타까운 일이다.
 
공유택시 문제만 해도 그렇다. 공유경제는 미래 경제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대세다. 대세를 거스르거나 뒤처진다면 우리 경제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무작정 반대만 하다 보면 우리는 세계 흐름에 뒤처질 수밖에 없고 결국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후진국으로 전락한다. PWC에 따르면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365조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 이미 한국을 제외하고 선진국에서는 공유경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착돼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래 유망시장인 원격진료 시장도 한국에선 찬밥신세다. 원격진료가 의사들의 반발로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한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한국 제도 아래서 상용화로 구현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계 시장을 보자. 포춘 500대 기업 중 헬스케어업체가 12개사에 달하는데 은행, 보험, 에너지자원, 정보기술 등에 이어 상위 4개 업종에 속할 정도로 유망산업으로 부상했다.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부진과 경제활동인구 감소, 신사업 육성 미진 등 여러 가지 불안정한 토대에 놓여 있다.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비상구는 결국 미래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달렸다.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규제혁신 등을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우고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만이 우리가 이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는 이 시기에 미국은 물론 중국도 세계 시장의 패권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시기를 놓치면 우리의 미래, 우리의 후손들은 지금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혐오시설이라는 그릇된 편견 속에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의 리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열린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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