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공범 어떻게 모았나…"업소 안가도 된다" 홍보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고 있다. 200325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성 착취 텔레그램방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의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에 검찰이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은 1만명 가량이 참여한 무료방, 수백명이 참여한 20만원방, 수십명 규모의 70만원방, 20여명 규모의 150만원방, 10여명 규모의 위커방 등으로 나눠 운영됐다.

검찰은 조씨의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사마귀' '이기야' '부따' 등 박사방 공동 운영자 외에도 150만원의 고액방 유료 회원 20여명도 공범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오피스텔과 안마방에 가지 않고도 평생 성행위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회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액방 목격자들의 제보를 종합하면, 조씨는 고액방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특정 피해자의 집을 찾아 직접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하는 이른바 '오프남' 역할을 맡겼다. 특히 고액방의 경우 보증금까지 두는 등 관리도 엄격하게 이뤄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조씨를 포함한 공범 1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성폭행 혐의를 받는 한모씨를 제외하고는 '오프남'으로 뚜렷하게 지칭된 경우는 없는 상태다.

한편 조씨는 공범으로 지목된 이들과의 지휘통솔 체계에 대해서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형인 범죄단체 조직죄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범죄단체 조직죄는 △다수의 구성원 △공동의 목적 △시간적인 계속성 △최소한의 통솔체계 등 4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이에 공범들도 중형을 피하기 위해 조주빈과의 적극적인 관계를 부인하는 식으로 지휘체계를 부정하는 취지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