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업데이트하래서 했더니 스미싱앱이"…피해 주의보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안랩이 16일 공개한 크롬 업데이트를 가장한 스미싱 사례. /사진=안랩

'크롬 웹브라우저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하라'고 속여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 후 스마트폰 내 정보를 탈취하려는 악성 공격 사례가 발견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16일 안랩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피해 사례가 발견됐다. 공격자는 구입한 상품의 택배가 발송됐다는 가짜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문자메시지에 악성 앱 다운로드 URL을 담았다.

피싱 문자메시지는 이용자가 무심코 URL을 실행하면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또 이 단계에서 '더 낳은('나은'의 틀린 맞춤법) 서비스 체험을 위해 한층 개선된 크롬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팝업 메시지가 뜨도록 만들어졌다.

이에 이용자가 팝업창의 확인을 누르면 '크롬(Chrome)'이라는 파일명의 악성 설치파일(.apk 파일)이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된다. 이 악성앱은 앱 로고도 정상적인 크롬 앱과 동일해 사용자가 가짜 파일인지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게 만들어졌다.

이렇게 설치된 악성 앱은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몰래 동작해 문자와 주소록, SD카드, 계정 정보, 휴대폰 고유식별정보 등 개인정보를 포함한 휴대폰 내 주요 정보를 공격자에게 모두 전송하는 구조로 개발됐다. 이렇게 탈취된 개인 정보는 보이스피싱이나 금융정보 탈취 시도 등 공격자가 악용할 우려가 있다.

안랩은 현재 V3 모바일 제품군이 해당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랩은 모바일 백신 설치 외에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URL이나 첨부파일 실행을 금지하고 앱 다운로드시 구글플레이 등 정식 앱 마켓을 이용하며 앱 설치시 권한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태환 안랩 ASEC 대응팀 팀장은 "공격자는 문구 내용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스미싱을 꾸준히 유포하고 있다"며 "사용자는 수신한 문자메시지 내 출처가 불분명한 URL이 있는 경우, 접속을 아예 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