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삼성' TSMC,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또 최고치

대만의 반도체기업 TSMC가 지난 4분기 10년 만에 가장 큰 매출액을 올리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6억8000만 달러(약 13조9500억원)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좋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22%에 달한다.


지난 4분기 초미세공정인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조공정 양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역대 최고인 39.5%의 당기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5~2019년 TSMC의 당기순이익률은 32.3%~36.4%에서 움직였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27억~130억 달러(약 13조9700억원~1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설비투자를 포함한 자본적지출(CAPEX) 예상 규모가 250억~280억 달러(약 27조5000억원~30조8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TSMC의 자본적지출인 172억 달러(약18조9000억원)에 비해 45~63% 증가한 규모인데 대대적인 생산능력 확충이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1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나스닥에서 약 6% 상승했다. ASML은 반도체 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장비를 만드는 유일한 회사다.

TSMC도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가 올랐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의 주식예탁증서(ADR)은 126.4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TSMC의 ADR은 상승률이 92%에 달했는데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5일 대만증시에 상장된 TSMC 주가는 617대만달러로 약 4% 상승하고 있다. TSMC 시가총액은 약 16조 대만달러(약 626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594조원)보다 약 5% 크다.

TSMC는 지난해 3분기부터 5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으며 해당 공정이 4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7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은 29%로 7나노이하 초미세공정의 매출 비중이 49%를 기록했다.

TSMC는 전 세계 5나노제조공정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위치는 당분간 흔들림이 없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5나노제조공정 생산량을 늘렸으나 여전히 TSMC의 약 20%에 불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