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서워하는 경선 만들겠다"했지만...흥행 '빨간불' 현실로

더불어민주당 9명의 대선 후보들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러 열린 '대통령 취업준비생의 현장 집중면접'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기호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이날 국민면접 행사는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한다. 2021.7.4/뉴스1 (C) News1 김용빈 기자

"야권이 무서워할 만한 그런 경선을 준비하겠다."(지난달 28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

더불어민주당의 대선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비 후보를 검증하는 전문면접관이 당 내홍 등으로 줄사퇴한 탓에 면접 당일에서야 면접관 진용을 갖췄고 실시간 시청 숫자 등 국민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도 높게 나오지 않았다.
행사 3시간 전에 흥행 열쇠 '전문면접관' 발표...국민의힘 대변인 선발보다 관심도 떨어져민주당은 4일 오후 2시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을 열기 불과 3시간 전에 '1대3 집중면접'을 진행할 전문면접관으로 김혜영 전 최고위원과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교수, 시사인 출신의 천관율 기자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 뉴스레터 스타트업 뉴닉의 김소영 대표, 김 전 최고위원 등을 전문면접관으로 섭외했지만 일부 후보가 반발하는 바람에 김 회계사가 사퇴했다. 이어 김 대표도 자진 사퇴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으로 대체했으나 이 역시도 끝내 무산됐다.

결국 민주당은 대선 예비경선 행사 당일이 돼서야 전문면접관을 최종 확정했다. 이들은 후보들에게 '송곳 질문'을 던지는 역할로 경선 초반의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퇴 소동 등으로 김이 새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행사는 최대 7732명(1부)이 시청했다가 1대3 집중면접 순간에는 5000여 명대로 크게 하락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이 실시간 시청자수 2만명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관심을 끌고 흥행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대선경선기획단의 충정을 이해해주길 부탁한다"며 "이번 경선에는 경력, 나이, 계급장이 없다. 후보 앞에 붙는 모든 수식어를 다 때고 오로지 실력과 자질과 정책과 비전만 놓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반이재명' 연대...'여배우 스캔들'에 "얼마나 증명을 더해야 하나"이날 1대3 집중면접에서도 '조국 사태'와 함께 '반(反)이재명 연대'가 화두에 올랐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전날 TV토론에 이어 이날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협공을 펼쳤다.

이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임명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렸었다"며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는 "기본소득은 기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많은 돈이 든다"고 일축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 지사를 의식한 듯 "국정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한다"며 "외교 등은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전날 TV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당한 것과 관련해 "원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면서 "결국은 함께 가는 팀원이라고 생각한다. 잘 배려하고 방어하는 단계라 생각한다"고 다소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기본소득이 제1공약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해야할 과제이지만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다"며 "1번 공약은 성장 정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여러 사정이 있으나 인격의 부족함이 있었다. 사과 드린다"며 일어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추궁하는 질문에는 "얼마나 증명을 더해야 하는가. 이 정도로 그만하자"고 했다.

이날 1대3 집중면접에 앞서 진행된 국민면접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광재 의원, 3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