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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도리뱅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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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도리뱅뱅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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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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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도리뱅뱅’ 전경자(독자)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도리뱅뱅이
이쯤 되면 제의다. ‘고만고만한 것’이 ‘고만고만한 것에게’ 베푸는 위대한 모습이다. 살아 있는 것들의 재미란 ‘고만고만한 것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사는 일이다. 거창한 꿈이거나 거대한 기쁨 같은 것이 아니라서 더 위대하다. 그러니까 ‘도리’는 변칙 활용되어 빙 ‘돌라치다’ 등과 같이 몫몫이 나누어 돌리다,라는 뜻의 순우리말 ‘도르다’에서 파생된 말인 듯한데 공교롭게도 해석을 하자면 돌라친 ‘것들끼리’ 뱅뱅 둘러앉아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베푸는 모양이라는 것 아닌가.

그런 젯밥을 먹고 자라는 자손은 건강하고 만수무강한 법이라고도 한다. 누구라도 금강에 와서 도리뱅뱅이를 먹는다면 만수무강하지 않을까.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도리뱅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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