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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로, 요트로 세계 일주…'욜로' 즐기는 5060

마을버스 '은수'로 세계 누빈 임택씨, 요트 '벗삼아호'로 바닷길 항해한 허광음씨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7.07.01 08:16|조회 : 3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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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12' 마을버스 '은수'와 함께 세계를 누빈 임택씨. 그는 55세에 677일동안 48개국을 여행했다./ 사진제공=메디치미디어
'종로12' 마을버스 '은수'와 함께 세계를 누빈 임택씨. 그는 55세에 677일동안 48개국을 여행했다./ 사진제공=메디치미디어
누가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2030의 전유물이라 했던가. 한 번뿐인 인생, 지금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5060의 도전이 유쾌하다.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의 저자 임택씨는 폐차 직전의 '종로12' 마을버스를 구입, 677일동안 48개국을 여행했다. 그가 여행을 떠난 나이는 55세. 서른 살 때부터 "나이 오십이 되고 아이들이 다 자라면 '여행작가'로 제2의 길을 가겠다"고 했던 선언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일을 그만두고 처음 2년 정도는 허송세월로 보냈어요. 사진 찍고 블로그 하고…그러다 3년 차에 문득 마을버스를 발견한 거죠. 같은 곳을 쳇바퀴처럼 도는 마을버스를 보니 (그동안) 제 인생과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그는 자신을 닮은 마을버스에 '은수'란 이름을 지어줬다. 평택항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까지 은수와 함께 달렸다. 휴대폰을 도둑맞아 강도와 인질협상을 벌이고 멕시코에서 아이들 사진을 찍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도 됐다. 하지만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은수가 시속 120km의 속도를 냈을 때다.

"마을버스가 원래 시속 60km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해요. 여행을 떠나기 전 속도제한장치를 풀어줬는데 초반엔 조금만 빨리 달리려고 해도 엔진이 부서지는 듯한 굉음이 났죠.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조금씩 속도를 높이다 보니 칠레에서 시속 120km의 대형차를 추월했어요. 주어진 공간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하게 살다가 도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깨달은 점, 우리 인생과 닮아있지 않나요?"

요트 '벗삼아호'를 구입, 선장이 돼 52일간 제주-일본-대만-필리핀을 항해한 허광음씨. 7명의 대원과 함께한 그는 "리스크를 감수해서 더 짜릿했다"고 했다. /사진제공=출판사 들메나무
요트 '벗삼아호'를 구입, 선장이 돼 52일간 제주-일본-대만-필리핀을 항해한 허광음씨. 7명의 대원과 함께한 그는 "리스크를 감수해서 더 짜릿했다"고 했다. /사진제공=출판사 들메나무
요트 '벗삼아호'의 선장이 된 허광음씨 역시 환갑에 처음 요트를 탔다.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해오던 것도 아니었다. 돛을 펼치고 운항하는 법까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했다. 허씨는 7명의 대원과 52일간 제주-일본-대만-필리핀을 항해한 뒤 '꿈의 도전, 요트로 세계여행' 책을 펴냈다.

"사실 생명하고 직결된 공부잖아요. 굉장히 열심히 했죠. 어렸을 때 읽은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직접 하는 기분이었어요. '리스크'를 감수했기 때문에 더 짜릿했고 그만큼 배운 점이 많았죠. 또 다른 분야를 도전하기 위한 용기와 원동력을 얻은 건 당연하고요."

임택씨는 세계일주 중 배낭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각 세대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메디치미디어
임택씨는 세계일주 중 배낭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각 세대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메디치미디어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두 사람은 여전히 꿈을 꾼다. 임택씨의 간절한 소망은 은수와 함께 북한을 육로로 다녀오는 것. 사실 북한을 거쳐 한국에 돌아온 뒤 전국 일주를 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통일부의 허가가 나지 않아 '미완의 도전'이 됐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또 다른 꿈은 75세에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여행작가가 되는 거다. 임씨는 "다른 나라를 보면 나이 60 이후에 다른 재능을 발견해서 유명해진 사람도 많다"며 "죽을 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다가 죽고 싶다"고 했다.

'벗삼아호' 대원 7명이 필리핀의 한 바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동오, 황종현, 허광음, 허광훈, 윤병진, 심지예, 표연봉씨/ 사진제공=들메나무
'벗삼아호' 대원 7명이 필리핀의 한 바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동오, 황종현, 허광음, 허광훈, 윤병진, 심지예, 표연봉씨/ 사진제공=들메나무
허광음씨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3년 여에 걸쳐서 요트로 남해안의 섬들을 여행하고 기행문을 쓰는 것. 그는 "얼마 전에 4개 섬을 1차로 다녀왔다"고 했다.

이제 막 인생 2막에 들어선 이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냐고 묻자 "좋아하는 일", "즐거운 일"을 찾아 나서란 답이 공통적으로 돌아온다.

"사실 지금 5060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의 꿈을 다 포기한 세대잖아요. 무작정 '돈 많이 번다', '전망 좋다'고 해서 커피숍이나 치킨집을 차리지 않고 (포기했던) 꿈을 끄집어내라고 하고 싶어요." (임택)

"테니스, 수영, 골프, 등산도 좋지만 익숙한 걸 떠나 조금은 '리스크'를 감수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가지고 있는 걸 지키려고만 하잖아요. 즐겁고 행복한 일을 찾아서 가는 거죠." (허광음)

그들의 '욜로 라이프'는 이제 막 시작됐다.

마을버스로, 요트로 세계 일주…'욜로' 즐기는 5060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6월 30일 (19:17)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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