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상무 농구단 A선수 8개월 중 90일 출타"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체육병사' 가운데 8개월간 90일을 출타한 병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1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농구선수단의 1인 평균 휴가일수가 67일에 달했고, 외출일수는 15일이었다.


이는 일반 장병들의 휴가 일수(2년간 43일)를 감안하면,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농구선수단의 A병사는 8개월 동안 휴가 75일, 외박 15일 등 총 90일을 부대 외부에서 보냈다. 8개월간의 복무기간 중 1/3 이상을 부대 밖에서 지낸 셈이다.

지나친 휴가와 외박(출)은 농구선수단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상무 소속 25개 종목 300여 명 체육병사들의 연간 휴가일수와 외박(출) 일수는 44일에 달했다. 이는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병사(2년간 75일 휴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부 종목의 선수들은 매우 적은 휴가와 외출일수를 기록해 종목별로 상당한 불균형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야구선수단은 지난 8개월간 1인 평균 휴가일수가 4일이었고, 외출은 8일밖에 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체육병사들은 지난 7월까지 부대 내에서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는 연예병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자 휴대전화 219개를 회수했다.

하지만 관련 장병들에 대한 어떠한 징계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훈련·시합·외부진료시 휴대폰 사용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안 의원은 전했다.

또 올해 17개 종목 200여 명의 선수들을 국내외로 전지훈련을 보냈지만 동행간부가 없었다. 군무원이나 체육 관련 협회에서 파견한 코치가 이들을 관리하는 등 체육병사들의 관리·감독도 소홀했다.

특히 한 동계종목 선수단은 2011년과 2012년 전지훈련을 위해 강원도 평창의 B리조트에서 4개월 이상 머무는 등 해외 호텔과 국내 리조트 등지에서 장기 투숙하며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체육병사들은 유격훈련과 혹한기 훈련도 받지 않았고 복무기간 중 GOP(일반전초) 1박2일 경계체험이 전부"라며 "이마저도 부상이나 종목 훈련 등으로 참여하지 않은 병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연예병사 안마방 사건, 육사 해외음주 사건 등에서 불거진 문제점이 체육부대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에 관리감독체계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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