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재인 행보에 '수긍' '떨떠름' 엇갈려

(서울=뉴스1) 김현 기자,문창석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지난 대선주자였던 문 의원은 이날 "정치는 제가 피해왔던 일이고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남은 과제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2013.12.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의원이 14일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문 의원은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 발간을 기념해 서울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14일 열린 북콘서트에서 "(지난 대선에서)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제가 부족해 이뤄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고 아쉽다"며 "하지만 그 염원을 포기하거나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선 재도전 의사를 피력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대선 패배 1주년을 즈음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선 셈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써먹었던 유행 지난 '북콘서트'를 통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자숙하라"고 문 의원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정치인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혼재돼 있다.


친노(친노무현) 그룹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1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정치인으로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느냐"며 "문 의원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당이 어려운 시기에 정치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글을 통해 "문 의원의 대선회고록 북콘서트를 새누리당이 '자숙하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저서는 국민이 평가할 것이고 승자가 시비하는 것은 승자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반대하면 종북세력! 비판하면 재갈! 이런 정치는 실패한다"고 문 의원을 옹호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상황적으로나 시기적으로도 (문 의원의 행보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시간도 많이 남아 있는데 지금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위한 전국 순회 설명회를 한다고 하니 불안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 "문 의원이 문제만 일으키는 것 같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와 관련, 김한길 대표 등 상당수의 당 지도부가 전날 문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당내 불편한 기류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국민들이 판단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문 의원이 나서면 나설수록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토로했다.

한편, 문 의원의 대변인격인 윤호중 의원은 뉴스1과 만나 당내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별로 답할 내용이 없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다만 새누리당이 '자숙하라'고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선 "정치인이 정치활동을 하는 것을 갖고 얘기하면 되느냐"며 "새누리당은 문 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가 민주당의 지지율도 같이 상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새누리당의 공세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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