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親盧 세력화? 자기들끼리 국민심판 받도록 해야"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LL 대화록 미이관 사태 및 대선출마 발언과 관련, 문재인 의원의 자숙과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2013.12.0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세(勢) 결집에 나서는 움직임과 관련, "자기들끼리 세력화 하겠다고 하면 자기들끼리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 인사인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사견임을 전제로 "본인들 모임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지금 북한문제나 민생문제, 철도 파업 등 중차대한 문제들이 많아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대권 운운하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들끼리'는 분당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국민들이 더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 내용 안에 많은 것을 시사하지 않겠느냐"라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문 의원의 대권 재도전 시사에 대해 "국민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 잘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이 많이 바닥이지 않느냐.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이제 (대선이 끝난지) 1년 남짓한 시점에 대권 운운하는 것을 국민들이 봤을 땐 혹시나 저 당은 대권노름 하는 정당 아니냐라고 볼 수 있다"고 성토했다.


지난 15일 열린 노무현재단 송년행사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북한은 장성택 숙청과 남쪽의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이 같은 사건'이라는 발언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그 이면의 속뜻은 누가 알겠느냐. (발언) 내용만 봤을 땐 너무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한 마디로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이석기 문제는 국가부정 세력에 대해 명백히 죄를 묻는 것이지 않느냐. 녹취된 내용도 있고 지금 현재 재판에 계류 중에 있으며 기소가 돼 있기 때문에 엄히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은 발언 자체를 보고 그 내용을 해석한다. (발언의) 맥락을 보고 이해해 달라고 얘기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상대방에게 욕을 하고 나서 '내가 너에게 욕을 한 이유는 이러이러 해서다'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면서 "(정계 은퇴한 유 전 장관이) 이런 발언을 통해 정치권에 되돌아오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시점엔 해선 안 되는 발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철수신당 합류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대해선 "(제가) 안철수신당이 왜 빨리 만들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얘기한 것은 민주당에 좀 더 강력한 라이벌이 있다면 국민들에게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경쟁력을 더 높여 한국정치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저는 60년 전통 민주당을 복원시키는데 밀알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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