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安·안에선 孫…안팎으로 위협받는 文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8대 대통령선거 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3.12.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차기 대권 재도전을 시사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섰지만 당 안팎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당 밖에선 아직 실제 탄생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흔들고 있으며, 당내에선 비노(非盧·비노무현)진영이 대권행보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 의원 입장에선 안팎으로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인 것이다.

우선 당 밖에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세력이 호남 등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을 중심으로 세(勢)를 모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3배 가까이 나오면서 민주당의 대선주자였던 문 의원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9일 전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5%, 안철수 신당 32%, 민주당 10% 순으로 나타났다. (임의번호걸기(RDD)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야권의 지지자들이 그만큼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어서 결국 문 의원이 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에서 '아름다운 단일화'에 실패한 이후 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노(親盧·친노무현)진영과 안 의원측은 사실상 화합하기 어려운 관계로 빠져들어 안철수 신당의 높은 지지율은 친노진영에서 달가울 리 없다.

당내에선 차기 대권 경쟁자인 손학규 상임고문 등을 중심으로 한 비노진영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당 밖의 안철수 의원과 연대설이 나돌고 있는 손 고문은 최근 연일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손 고문은 지난 21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행사 특강을 통해 "민주당이 이렇게 국민의 불신을 받고 추락한 이유는 딴 게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손 고문의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 언급은 당내 친노진영을 비판한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손 고문은 지난 16일 송년모임에서도 "국민들이 참으로 어려워하는 때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부터 생각하는 게 도리"라며 대선 재도전을 시사한 문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여기에 김한길 대표 등 현 지도부도 문 의원을 중심으로 친노진영이 재결집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 의원이 전면에 나설 경우 여권의 공격이 문 의원에게 집중되면서 대여 전선이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각종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구심력이 약화된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김한길 대표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문 의원에게 "지금은 선당후사 할 때"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안팎의 이런 상황에서 불구하고 문 의원측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문 의원측 한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 신당 창당과 당안팎의 공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의 대규모 북콘서트를 연데 이어 오는 27일엔 부산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두 번째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새해엔 전국을 순회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경찰 등 공권력을 투입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에 나선 것에 대해 "공권력투입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엔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군 장병들을 격려한 데 이어 19일엔 윤봉길 의사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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