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에서 원하는 답 찾으려면 검색습관 바꿔야

중학교 1학년의 자녀를 둔 김정우씨는 중간고사를 마친 아들이 성적표를 받아오자 등수가 궁금했다. 성적표에는 아들의 점수만 나와 있고, 석차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 들어가 보니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평균과 원점수, 표준편차가 나와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시간을 떠올리며 역산을 해보려 했다가 복잡한 연산에 골치가 아파져 이내 포기하고 검색을 찾아보기로 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평균, 표준편차, 원점수'를 입력한 결과 평균과 점수, 표준편차로 백분위를 구하는 공식을 설명한 블로그나 게시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를 계산기에 두드려 자녀의 대략적인 등수를 알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10여분 정도.


하지만 김씨는 구글에서 똑같은 검색어를 입력하고 이내 허탈해졌다. 이를 이용해 백분위를 구하는 계산기가 바로 나왔기 때문. 같은 검색이라도 다른 검색엔진을 이용해봤더라면 더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지만, 평소 익숙한 검색만 사용하는 버릇 때문에 10분을 더 소요한 것이다.

이용자가 똑똑한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검색 명령어를 외우는 수고 대신, 교차검색이나 스마트한 검색어 입력이 요구된다.

도쿄 여름 날씨에 대한 네이버, 다음, 구글의 서로 다른 검색결과.

◇정답 없는 검색은 교차검색 습관 필요


검색엔진은 저마다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각자의 알고리즘에 맞춰서 검색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하나의 검색엔진이 완벽한 결과를 제공한다는 믿음을 버리고 교차검색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다음이 선보인 단답형 검색처럼 답이 명확한 검색어에 대해서는 검색엔진마다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지만, 이용자도 검색결과를 뒤져보며 답을 찾아야 하는 검색일수록 교차검색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하나의 검색엔진에서 여러 페이지를 넘기며 원하는 답을 찾기보다는 여러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편이 원하는 답을 찾을 확률이 높다.

특히 비싼 물건을 구매하거나, 몸이 아파 의학정보를 찾을 때는 여러 검색결과를 놓고 비교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검색결과의 첫 페이지는 각 검색엔진이 가장 정확하다고 평가한 결과물을 내놓는 곳"이라며 "하나의 검색엔진에서 여러 페이지를 뒤지는 것보다 다른 검색엔진을 사용해보는 편이 원하는 답을 찾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검색어 입력은 명사 위주로

검색어를 입력할 때도 검색엔진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입력해 주는 것이 좋다.

검색엔진 담당자들은 미묘한 감정상태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제외하고 명사 위주의 검색어를 입력하는 편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가 최근 들어 '문장검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검색엔진은 문장을 이해할 정도로 똑똑하지 않다는 것이 포털업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수식어를 빼고 단순한 검색어에서 새로운 검색어를 추가해 범위를 좁혀가는 것이 원하는 답을 얻기가 쉬워진다.

김상균 다음 검색기획 유닛장은 "스마트폰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이용자는 자주 사용하는 검색엔진에서 빠르게 답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도 "정답이 명확한 검색이 아니라면, 둘 이상의 검색엔진을 이용하고 검색엔진이 좋아하는 명사 위주의 검색어를 입력해야 찾고자 하는 검색 결과를 빠르고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