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대중·노무현·김근태 가치와 정신만 남기고 전부 바꿔야"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기는 혁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4.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의원은 17일 당내에서 분출되고 있는 당권주자 '빅3(문재인·정세균·박지원)'의 불출마 요구와 관련해 "아직은 미미하지만 기존의 흐름을 흔들어보려는 시도들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직접 주최한 '이기는 혁신,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위한 토론회' 참석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금까지 우리당이 너무 조용하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세대교체 바람도 한편에서 불고 '(당권주자)세명은 뒤에서 돕는 역할만 해라' 또는 '우리가 나서서 해보겠다'는 식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분출되는 것이 우리당의 변화를 위해 굉장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당대회에 나선다면 그 목적은 우리당을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변화의 흐름은 어떤 행태로든 나타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해 "아직까지 전대룰도 셋팅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대룰이 전대출마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결심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출마를 결심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비대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박지원, 정세균 의원과의 당권경쟁과 관련해선 "저로선 두 분과 경쟁한다는 게 참 괴롭다"고 말했다.

앞서 문 의원은 정당개혁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당에 필요한 것은 오로지 변화"라며 "변화해서 이길 줄 아는 유능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 우리 스스로의 변화없인 해낼 수 없다"며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세 분의 지도자의 가치와 정신만 남기고 전부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를 위해 Δ공천혁신Δ시민참여 네트워크 정당Δ유능한 생활정당Δ중앙당에 집중된 권한을 시도당과 각종 위원회로의 분권을 제시했다.

공천혁신과 관련해선 "선관위가 주관하는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 그는 "선관위 주관으로 여야 동시에 치르면 오픈프라이머리의 단점인 선거인단 모집 동원과 역선택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비례대표 추천제를 도입해 비례대표를 추천할 분야와 권역을 미리 결정하고, 해당 분야와 권역의 직선으로 상향식 공천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참여 네트워크 정당과 관련해선 "스마트폰 하나로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당원뿐만 아니라 시민과 지지자를 광범위하게 결집시켜야 한다"며 "네트워크 정당이 되어야 당원중심주의 정당으로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능한 생활정당과 관련해선 "보통사람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라며 "출산, 보육, 교육, 일자리, 주거, 노후까지 전 생애에 걸친 생활을 책임지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앙당 권한 분권에 대해선 "미국 민주당은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뒤 50개주 분권전략을 통해 오바마 당선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분권이 되어야 영남, 강원 같은 원외지역에서도 우리당의 존재감이 생겨나고 지지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대위원직에서 사퇴한 문 의원은 18일부터 1박2일 동안 군산의 새만금 간척지 등 전북을 방문할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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