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사실상 출마 공식화… 출마 기정사실화 행보 이어져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을 위해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등 전 비대위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노웅래, 김영주, 강창일, 정성호, 우상호, 김관영 의원. 2014.1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빅3'인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이 당 일각의 불출마론에도 불구하고 출마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지난 21일 새정치연합 의원 30명은 성명을 통해 '빅3'의 전대 불출마를 촉구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의원은 22일 당의 텃밭인 전남 목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으로 거의 마음이 정리됐다"며 "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보고 싶다"고 사실상의 출마선언을 했다.

문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나서더라도 당권 자체가 목표는 아니고, 공천권이나 당직인사에도 별 관심이 없다"며 "오직 당의 변화를 위해 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의 '빅3' 불출마론에 대해서도 "그들의 요구가 출마에 대한 변수가 된다"면서도 "(그들의) 요구대로 불출마를 한다고 하더라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문 의원은 지난 18, 19일 양일간 군산, 전주 등 전북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부터 이틀간 무안·여수 등 전남지역을 방문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게 당의 정체성과 집권에 필요하다"며 사실상 당대표 출마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론하며 "지난 대선에 두번이나 패배했으면서도 친노와 비노 2개 구도를 갖고 있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당권, 대권을 분리해서 이 파벌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빅3' 불출마론에 대해 "주장하는 분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전당대회 과정에서 충분히 대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의원도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지역위원회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지역구 민심을 청취하는 등 당권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내놓은 2015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큰 방향은 동의하지만 정부가 내용은 고민하지 않고 제목만 고민한 것 같다"며 "약속을 하고 안 지키는 것도 거짓말이지만 제목과 내용이 다른 정책도 거짓말이긴 마찬가지"라고 각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빅3'의 출마 강행은 당내 불출마 요구가 사실상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당권주자들이 '빅3' 불출마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484그룹의 이인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미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후보로서 특정인에 대한 출마, 불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출마는 (그분들의)자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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