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빅2' 대항마로 당대표 출마?…여지 남겨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6일 대구시 동구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포럼 대경시대 창립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4.12.26./뉴스1 2014.12.26/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2·8전당대회 당권주자 '빅3' 중 한명인 정세균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으로 '빅3'구도가 무너진 가운데 비노(비노무현)진영에서 '문재인 대항마'로 거론돼온 김부겸 전 의원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26일 대구 동구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포럼 대경시대 창립총회'에 참석해 "후보등록일(29, 30일)까지 복병이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명히 던지면서 전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후보자 등록 개시전까지 분명히 거취를 정하겠다는 얘기다.

김 전 의원측은 "지난번 불출마 선언 연기 이후의 연장선상에서 오늘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그렇다고 출마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닫았다는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7, 28일께 전대 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언은 불출마의 뜻을 비교적 분명히 밝혔던 지난 17일 발언과 상당히 다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7일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출마 선언을 하려 했으나 '불출마 선언이 당내 '빅3' 중심 구도를 막자는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연기해달라'는 요청때문에 불출마 선언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못해 불출마 선언을 연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이런 변화는 김 전 의원이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바뀌어진 전대 환경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재인, 박지원 의원간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빅3 불출마를 요구하는 세력들이 결집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빅3 불출마' 촉구 성명파 의원들은 이날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불출마 결단을 촉구하며 후보등록일까지 김 전 의원을 설득하겠다며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빅3 불출마' 성명을 주도했던 노웅래 의원은 "불출마 요구에도 '빅2(문재인·박지원)'가 출마한다면 우리는 힘을 모아줄 다른 후보를 찾아낼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을 거론하며 "당이 살아야 대구에서의 의석확보도 중요하다며 출마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의원도 "이런 흐름들을 본인(김 전 의원)도 알고 있고, 당 의원들의 노력도 전달했으니 본인이 이제는 판단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배지 한번 더 다는 게 아니라 당 지도자로 지역 감정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압박했다.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한번 출렁했던 전대 구도는 김 전 의원이 출마로 선회할 경우 또 한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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