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세계속으로] ‘중국판 세월호’의 교훈

머니투데이
  • 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국장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096
  • 2015.06.17 07:4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세계속으로] ‘중국판 세월호’의 교훈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 구조현장에는 기적이 길게 울리며 모든 이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6월15일 오전까지 454명의 조난자 중 12명이 구조됐고 442명이 사망했다. 공안당국은 이미 442명 사망자 전원의 시신을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난 후에도 이러한 집계 수치로 인한 안타까움은 여전하다. 수치는 생명의 온도를 전달하기에는 너무 추상적이다. 사망 승객과 선원의 명단에 적힌 이름과 신분증 번호는 마치 묘비에 적힌 싸늘한 코드 같다.

열쇠가게를 운영하던 쑤저우의 승객, 웨이신(중국판 트위터)을 하던 신세대 노인, 웨이신에 여행기를 기록하던 항저우 승객 등. 그들은 명단에 적힌 이들 중 하나로 이런 이들이 총 442명이나 된다. 그들은 우리 곁에서 생활하던 일반인들로 숫자에 ‘침몰’되어서는 안 되는 이들이다. 2주간 사건 조사와 사후처리에 참여했던 각 부처 관계자와 보도를 맡았던 언론사 관계자들은 모두 그들의 생명의 발자취를 최대한 자세히 되돌리기 위해 애썼다.

선체를 바로잡아 선실 내부 수색구조가 일단락된 후 ‘중단과 포기란 없다’는 원칙에 입각해 이루어진 수색작업 범위는 상하이 우쑹커우로 확대되었다. 시신 운반에는 6명이 한 조를 이뤄 들것에 드는 방식으로 신중을 기해 진행되었고 희생자들의 휴대품은 정리와 밀봉, 번호 매기기 등이 전문적으로 이뤄졌다. 사람은 구조, 사후처리의 원점이자 종점이며 모든 행동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이다. 인본주의와 생명지상은 순간순간마다 관철됐다.

“충분한 역량을 동원하여 수색을 펼친다” “사후 관련 업무에 완벽을 기한다” 공공안전을 수호하는 조치를 강화한다” “가족 위로 등 사후업무에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소한 의문점도 놓치지 않고 철저히 조사하여 사건의 원인을 규명한다” “신속, 정확, 공개, 투명의 원칙에 따라 정보를 발표한다” 등 지시가 잇달아 내려졌다. 구조에서 생명존중은 하나의 공감대이기도 하지만 사후처리 작업에서도 생명존중의 원칙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했다. 이는 가족 위로, 철저한 원인 조사, 정보 공개에서도 나타나고 중앙지도자가 “역사적 시험을 감당할 만한 사건 조사보고서를 내놔라”라는 요구에서도 드러났다.

‘7일제’(49제 중 첫 제사)의 기념은 조문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명을 대가로 맞바꾼 교훈을 기억해야 함을 일깨우고 있었다. 세차게 흐르는 강물도 가족의 비통함을 씻어내지 못했다. 한 아들은 “엄마,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놀러 가지 못하도록 말렸어야 했는데……”라며 목놓아 통곡했고, 한 모친은 눈물을 머금으며 “엄마에게 맛있는 거랑 재미있는 것 사 가지고 올게요”라는 세살배기 딸의 약속을 떠올렸다.

어떻게 해야 이런 회한과 아픔이 더 줄어들 수 있을까? 사건의 원인규명은 하나의 과정으로 대중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이와 동시에 관련부처 또한 중앙의 요구에 따라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맹점을 메우는 한편 숨어 있는 우환을 없애야 한다. 시진핑 총서기가 말한 것처럼 “교훈을 깊이 받아들이고 공공안전 수호 조치를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내륙수로 운송에 관한 구조역량 강화, 대형 여객선 실시간 감시시스템의 완비, 운영안전에 대한 선박회사 감독관리 책임 강화 등 ‘둥팡즈싱’호 전복 사건으로 양쯔강의 선박운송이 근본적으로 안전우환을 없앨 수 있었으면 한다.

사망한 승객과 선원 명단에 적힌 한 명 한 명의 이름은 아직 체온이 남아 있다. 우리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하고 각 이름의 의미와 가치를 명심해야 한다. 두 번 다시 비극이 발생하지 않는 것만이 우리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다.

한편, 한국의 (사)선플운동본부는 사건 직후 양쯔강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22,924명의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댓글 반응을 수집하고 중국언론에 전달했다. “세월호 사건이 생각나서 많이 마음이 아프고 슬픕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기원합니다. 유가족분들 힘내세요.”라는 박서진 씨의 말이 따뜻하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2300 깨진 날, 개미는 참지 않았다…"제발 공매도 좀 막아"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제 1회 MT골프리더 최고위 과정 모집_220530_220613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