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9부 능선 넘었다…광주시·노동계 합의문 타결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왼쪽)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사진=뉴스1

광주시와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도입에 합의했다.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의 4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자동차와의 최종 협상을 광주시에 일임하기로 했다. 여당은 광주시와 노동계간의 합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1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과 시는 전일 오후 9시 열린 투자유치추진단 3차 회의에서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 실현을 위한 합의문'을 채택하고 최종 협상을 협상단에 위임키로 했다.


광주시는 이날 "투자유치추진단은 현대차 투자유치와 관련된 최종 협상을 합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상팀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에서는 적정임금과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의 4대 원칙을 제시했다.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현대차와의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신설법인 설립 과정에 있어서는 투자유치추진단의 실무역할 강화와 기존의 원탁회의 합의사항인 상설 노정협의체의 내년 2월 설치, 미래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자동차산업정책연구원 설립 추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노동계가 합의를 도출하면서 여당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광주형 일자리의 노정간 합의도출을 환영하며, 한국노총과 광주광역시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노정관계의 정립을 보여줬다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종협상의 상대방인 현대차에게도 양보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제 공은 현대차로 넘어갔다"며 "현대차 역시 양보와 타협으로 일궈낸 상생의 일자리 모델의 한 획을 긋기 위해 대승적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회통합형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성공과 민생경제 발전을 위해 협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부여당은 광주형 일자리에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당과 정부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

해당 예산은 Δ행복주택건설 및 임대주택공급건설사업(1324억원) Δ공동어린이집 건립(22억원) Δ노사동반성장일자리센터 건립(450억원),Δ빛그린산단내 개방형체육관건립(100억원) Δ빛그린산단진입도로(광주방면)개설사업 타당성재조사비(81억원) 등이다.

추진단으로부터 협상권한을 위임받은 광주시 협상팀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현대차와의 최종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최종 협상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