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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퀴어축제를 보는 바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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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 2019.06.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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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죄악이다, 예수님께로 돌아오면 살 수 있다."

지난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입구에서 한 중년 남성이 피켓을 들었다. 예수 복장을 한 다른 남성은 그 옆에서 맨발로 십자가를 짊어진 채 지나갔다.

단체로 한복을 갖춰 입고 트럭으로 만든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십자가 깃발을 들고 북을 두드렸다. 광장을 둘러싼 채 한목소리로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

이날 광장 밖은 퀴어축제를 향한 반대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들은 "동성애자를 사랑한다"면서도 "동성애자를 치료하고 예수님의 구원을 받아 새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 "죄악에 빠진 동성애자들의 영혼이 불쌍하다"는 표현까지 했다. 퀴어축제를 맞아 성소수자에게 보내는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결국 경찰이 세운 벽을 넘지 못했다. 벽 반대편 광장은 말 그대로 축제였다.

벽 반대편 광장에선 그동안 사회에서 존재를 부정당했던 사람들이 이날 만큼은 자신들의 자유를 즐겼다.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이들에게 허용된 것은 오직 이날 하루, 이 광장뿐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 벽 밖에서 들려오는 조롱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달라는 사람들에게 "구원 받으라"는 말은 공허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이렇게나 간극이 벌어진 것은 그동안 성소수자가 한국 사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동성애 반대론자들의 말처럼 그들이 정말 성소수자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죄나 질병"이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우선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 신의 가르침 아닐까.
[기자수첩]퀴어축제를 보는 바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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