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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남 탓'하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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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 2019.11.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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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후 지난달 15일까지 33개월간 1만1390건의 트윗을 올렸다. 하루에 11~12건 꼴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889건(51.7%)이 남을 비난하는 글이었다.

이러한 트럼프의 '남탓 정치'는 반대편에 서있는 민주당도 물들였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얼마전 유세현장에서 "당신의 삶이 산산조각나 있다면, 그건 대기업과 부자들 탓"이라고 했다. 이를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워런 후보도 트럼프와 몇 밀리미터 떨어져있을 뿐"이라면서 '피장파장'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인들은 '남탓'이 낳은 편가르기와 극단주의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미 조지타운대 정치·공공정책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4%는 '남탓 정치'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은 미국 사회가 현재 내전과 다름없다고 봤다.

굳이 미국인이 아니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남탓'한 일들은 쉬이 떠오른다. 그는 취임 직전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대선을 앞둔 현재는 민주당을, 그리고 한국·중국·일본 등 전세계를 상대로도 탓하기에 바빴다.

문제는 가짜뉴스와 극단주의자들까지 기승을 부리게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극적인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러시아나 중국에서 만든 가짜계정이 생산하는 가짜뉴스, 트럼프의 간택을 바라는 이들의 극단적인 트윗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청문회장에 공화당 의원들이 난입해 물리력으로 방해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5시간 가량 머물며 피자를 시켜먹는등 구태 정치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칠게 싸워라"라고 말한지 이틀 뒤였다. 선진 정치라며 그간 우러러보던 미국도 어찌 '남탓'만큼은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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