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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권력 이동:슈퍼 솔져와 슈퍼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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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05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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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
희망찬 2021년 신축년을 맞이했으나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으로 많은 고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기승을 떨치는 코로나 사태, 미국 정권 교체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 및 우려,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글로벌 재정 및 통화 정책 지속 여부 등은 글로벌 주식 시장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에는 지난 수년간 이어온 투자자 행동 양식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가 관측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투자의사결정의 권력 이동'입니다. 자본시장은 지난 수십년간 투자의사결정의 주체로서 금융 전문가라고 불리는 자산운용사·은행·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펀드·신탁·랩 등을 통해 투자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이 현명한 투자라고 선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 폭발적으로 늘어난 직구(직접구매) 투자 확대로 인해 이러한 권한이 전문가에서 다시 고객에게 돌아가는 권력 이동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배경에는 정보기술 혁명 이후 정보의 투명한 공개, 정보 접근 용이성 증가,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의 개발로 인한 집단 투자 편이성 확대가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개인 투자자의 시장에 대한 접근, 분석, 판단, 집행, 피드백 등 투자의사결정 체계 전반에 획기적인 도움을 주었고, 똑똑해진 개인 투자자는 스스로의 노력과 판단으로 글로벌 주요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세상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밀리터리 분야에서 개인 장비의 획기적인 발달로 스타크래프트의 테란과 같이 첨단 장비로 완전 무장한 '슈퍼솔져'가 전장을 주도하듯이 '슈퍼 개미'로 불리우는 개인투자자의 전성시대가 열리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로 인한 부작용도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군중행동(Herding)입니다. 개인투자자는 인간 인지능력의 한계로 인해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를 선호합니다. 군중 심리에 의한 일부 종목에 대한 순차적 매수로 인해 가격 버블이 생겨나고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인덱스의 힘으로 시장이 좌지우되다 보니 오히려 돈 안되는 리서치 레이다 발달에 대한 투자가 약화되고 이로 인해 부실 기업이 퇴출되지 않고 인덱스에 끌려가는 현상도 목격됩니다.

권력 이동으로 인한 투자의사결정의 주체가 개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전문가로 불리우는 집단은 새로운 투자 방식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는 트렌드 및 테마 집중 투자 방식입니다. 기존의 국가·업종·스타일·팩터에 기반한 매트릭스 하에서 일정 구역을 취합하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서 4차산업혁명·코로나 사태 등으로 세상의 변화에 적합한 트렌드와 테마를 발굴하고 맞는 종목을 구성해 신속하게 변화에 대처하는 투자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미 현실화된 슈퍼 개인투자자의 득세는 자본시장에 많은 변화를 강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이러한 슈퍼 개인 투자자에게 조언을 몇가지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분산투자입니다. 특정 종목의 급등락에 대응 가능하도록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둘째, 아는 것에 투자하는 원칙입니다.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숨겨져 있는 구조화 상품을 이해하지 않고 투자한다면 짚을 지고 불로 들어가는 행위와 마찬가지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손절매 원칙입니다. 본인 재량으로 감수 가능한 범위 이내로 반드시 손실을 제한하는 훈련을 하여야 훗날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주식 시장은 늘 그렇듯이 위아래로 곡선을 그리면서 진행되겠지만 개인 투자자, 금융 전문가 모두 이제 새로운 권력 이동이라는 환경에 적응하여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모든 투자자들에게 건승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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