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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윤석열 대망론’ 3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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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5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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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삶을 어떻게 안배하느냐는 문제입니다. 때가 되고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도전하고 그만둘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입니다. 주역의 핵심 정신이 그래서 시(時)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능력이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특히 지도자가 되려면 말입니다. 능력이나 지혜가 부족한 데도 도모하는 것이 크고 맡는 게 무거우면 예외 없이 본인은 물론 조직이나 나라까지 불행해집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드디어 때를 만났습니다. 검찰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려는 여권의 움직임에 반발해 총장직을 던진 직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섰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사건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수 야권의 대권주자 부재현상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갑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대망을 이룰 수 있을까요.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모두 '논어'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첫째는 명(命)입니다. '부지명 무이위군자야'(不知命 無以爲君子也)라고 합니다. 시대의 흐름 또는 추세인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대통령이 되는 제1조건도 시대정신과 비전, 시대의 과제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 또는 비전, 과제는 무엇일까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법치와 원칙'이 될 것이라며 윤 전총장의 대선 시간표가 앞당겨졌다고 말했지만 법치와 원칙, 또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이란 윤 전총장의 구호가 시대정신이 될 순 없습니다.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 비전 과제는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심화한 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기본소득과 국가채무의 문제, 유동성 급증과 정책실패에 따른 집값 안정 등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다 기술혁신과 4차 산업혁명, 인구절벽과 급격한 고령화 진전에 대한 처방도 필요합니다. 대미·대중·대일외교나 북핵 문제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윤 전총장은 문재인정권과 싸우는 것 말고 이런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중(中)입니다. '윤집기중'(允執其中), 진실로 중도를 굳게 지키라는 뜻입니다. 핵심은 '중도'입니다. 요임금이 순에게 자리를 물려주면서 "하늘의 뜻이 당신에게 있어 임금 자리를 물려주는데 중도의 원칙을 꼭 지켜라. 그렇지 않으면 온 세상이 곤궁해지고 그대에게 준 봉록과 벼슬도 영원히 끊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 중 하나도 통합과 중도가 돼야 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양극화와 정치적 이념 양극화로 갈라질 대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검찰총장 재직 시 특수부 출신 등 자기 사람만을 챙긴 것이나 '검찰주의자 윤석열'이라는 이미지는 반(反)통합적이고 반중도적입니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대망을 이루기 위한 세 번째 조건은 외(畏)입니다. 윤 전총장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고 거듭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군자유삼외'(君子有三畏), 군자는 천명(天命) 연장자 성현의 말씀 등 3가지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핵심은 외(畏), '두려움'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통제할 게 없을 때가 바로 실패의 시작입니다. 무슨 일이든 너무 쉽게 여기면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킨 당사자입니다. 검찰개혁을 내걸고 취임한 조국 법무장관을 한 달 만에 사퇴시켰고 총장 직무배제에 맞서 추미애 장관까지 꺾었습니다. 검찰수사권 박탈에 맞서 사표를 던지자마자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 4년 그야말로 두려움도, 거칠 것도 없는 초강성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세상에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입니다. 더욱이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윤석열 전 총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까지는 외부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기간에 '명' '중' '외' 세 단어를 씹고 또 씹어보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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