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줬다며 끔찍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던지고 욕설"…靑 청원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공식 블로그

경북 포항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줬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죽인 뒤 사체를 던진 이웃에 대해 엄벌을 내려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고양이 사체훼손 및 협박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이전부터 길고양이 급식 문제로 이웃집 노인이 지속적인 폭언을 해왔는데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급기야 지난 12일 오후 6시20분쯤 이웃 노인이 혼자 사는 저희 어머니 집 마당과 지붕으로 고양이 사체 2구를 던지며 욕하고 협박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고양이 사체 중 1구는 목이 없는 상태였으며 1구는 안구와 장기가 튀어나온 상태였다. 그는 "굶주린 고양이들에게 최소한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료를 줬다는 이유로 어머니는 혐오스럽게 죽은 고양이 사체를 마주하고 온갖 욕설을 들었다"며 "(이로 인해) 신경불안증세까지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인신에 대한 심각한 협박을 가한 중대범죄지만, 경찰의 안이한 판단으로 협박죄가 아닌 단순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이 돼 2차 피해까지 입고 있다"며 "사람에 대한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는 동물혐오범죄의 근절을 위해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20일 오전 8시30분 기준 7000여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인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동물권 단체 케어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케어는 지난 19일 공식 블로그에 "이웃집 노인의 행동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며 "길고양이 사체가 마당에서 발견된 날 관할 지구대가 와서 사건을 접수한 후에도, 또다시 길고양이를 죽여 이웃집 지붕 위로 던지는 행위를 했고 이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고양이를 죽이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며 "연속적으로 길고양이를 해하며 밥을 주지 못하도록 사체를 이용해 협박하는 행위는 죄질이 불량하기에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건을 접수한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길고양이의 사체를 던지는 모습이 CCTV에 확인된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