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어린이 괴질', 국내서 성인 발생도 확인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된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해 '어린이 괴질'로 통한 '다기관염증증후군'(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이 국내 성인에게서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사례는 김민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연구논문으로 보고하며 공개됐다.

지난 4월24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38세 남성 관련이다. 3월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남성은 4월24일에서 4월28일까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악화됐고 추가로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다.

결국 증상이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면역 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를 통해 입원 13일차에 퇴원했다. 당시 의료진은 이 환자의 코로나19 병력, 임상적 상태 등을 통해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간주하고 치료를 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논문에서 "한국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 첫 사례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일부 성인 발생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전 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 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유럽과 미국 등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됐다. 때문에 '어린이 괴질' 등 표현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 수주 후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을 특징으로 한다.

영국에서 최대 100명의 어린이가 이 증후군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사례가 나타났다.

미국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주에서만 102명의 어린이가 이 증후군에 걸려 3명이 숨졌다. 이를 포함 미 전역 15개 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린이 괴질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첫 신고 이후 지난 1일 5번째 사례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