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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비보다 중요한 사후 대비, 비결 셋[줄리아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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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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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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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암 세포는 이미 몸 곳곳에 널리 전이된 상태였다. 몸이 좀 아파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졸지에 언제 퇴원할지 알 수 없는 입원을 하게 됐다.

그 분은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일했는데 강제로 쉼의 시간을 갖게 되니 비로소 쉬어진다"고 했다.

죽음에 바싹 다가서서야 쉬어지는 삶이라니, 허망하고 슬펐다. 한편으로 나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지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나이 들 것에 대비해 돈을 모으며 노후 대비를 한다.

하지만 아무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을 대비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사람은 다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자기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는 죽음에 잘 직면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후 대비를 생각해봤다.



첫째,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우선 순위를 지켜라.


죽음 앞에 섰을 때 가장 먼저 밀려오는 감정은 후회일 것 같다. 하지 못한 일, 이루지 못한 꿈, 헛되이 보낸 시간들에 대한 회한일 것 같다.

죽음 앞에서 이런 아무 소용도 없는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내일 죽는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을 우선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급한 일을 하느라 더 중요한 일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급한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급한 일도 중요한 일이다. 다만 '지금' 중요한 일이다.

반면 더 중요한 일은 나의 전 생애를 통틀어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은 '지금' 중요한 일을 하느라 전 생애에 걸쳐 변함없이 가치 있는 일을 뒤로 미룬다.

'지금은 돈을 버는게 중요해', '지금은 회사에서 인정받는게 중요해', '지금은 사회생활을 하며 사람들을 사귀는게 중요해'. 이런 말을 하며 미루고 있는 더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사후 대비는 지금 당장 중요한 일보다 전 생애에 걸쳐 변치 않게 중요한 일을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일은 '내일 죽는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일'이다. 이 일을 제외한 나머지는 인생의 곁가지, 혹은 양념이다.

인생의 본줄기와 곁가지를 분별하고 본줄기에 집중해야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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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면 자기 자리를 정돈하라.


세상을 떠날 때 마음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감정은 미련이다. 마음껏 써보지도 못하고 두고 가는 재산, 남겨진 자녀와 배우자,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삶 등에 대해 마음을 깨끗이 끊고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미련이 남는 이유는 자기 자리를 넘어서려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내일 죽게 된다면 20대 초반의 아들에게 가장 미련이 남을 것 같다. 더 돌봐주고 더 지켜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영원히 아들 옆에서 아들을 지켜주고 보호해줄 수는 없다. 그건 바람직하지도 않다. '내가' 아들을 계속 돌보고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은 내 삶의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내 역할을 다하는 것, 그래서 내 자리를 넘어서는 영역에 대해서는 욕심을 갖지 않는 것이 죽음 앞에서 미련을 남기지 않는 비결이다.

악착같이 아껴쓰며 살았는데 모아둔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죽으려니 억울한가. 그렇다면 자기 분수에 넘어서는 돈을 가진 것이다. 자녀와 배우자, 부모를 남기고 떠나려니 미련이 남는가. 그렇다면 나 없이 살아갈 그들 각자의 삶에 대해 분수 이상의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나는 이별이 너무 빠르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내 판단일 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인연을 만들며 살아갈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넘보며 내 역할을 넘어서는 욕심을 부리면 미련이 남는다. 그러니 늘 자기 자리가 어디인지 생각하며 자리를 정돈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생각하며 내게 맡겨진 일을 하는 것이 자기 자리를 정돈하는 것이다.



셋째, 두렵지 않으려면 바르게 살아라.


죽음 앞에서 느끼는 압도적인 감정 중의 하나는 두려움일 것이다. 사람들은 늘 불확실한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죽음 이후에 내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질지 모르니 두렵다.

이런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한 가지 힌트는 죽음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증언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사람들이 정말 죽음 이후의 세계를 경험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자신의 죽음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죽음을 경험한 이후에도 나쁜 짓을 밥 먹듯이 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사후세계를 경험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하는 사람들은 새로 얻은 삶을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선하게 살려 노력한다.

반면 책이나 영화를 보면 사람들을 많이 해한 독재자나 범죄자들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혼령들에 쫓긴다는 착각에 빠져 괴로워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사후세계가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죽음 앞에 두려움이 없으려면 남에게 거리낌이 없는 삶, 부끄러움이 없는 삶, 죄책감이 남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능한 다른 사람에게 원망을 남기지 않고, 가능한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삶을 살아야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평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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