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이다영 훨훨 나는데…이재영, 등번호 양보+2G 연속 결장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서울=뉴스1) =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17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도착한 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 관계자들에게 환영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PAOK 구단 SNS 갈무리) 2021.10.17/뉴스1

쌍둥이 언니 이재영. /사진=유튜브 'AC PAOK TV'

지난달 그리스 프로배구 구단 PAOK 테살로니키에 합류한 이재영이 두 경기째 자취를 감췄다. 지난 3라운드에서 MVP까지 받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에 비해 입지가 아직 탄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PAOK 테살로니키는 11일(한국 시간) 파나시아코스와 2021-2022시즌 그리스리그 7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 승을 거뒀다.

이다영은 이날 경기에도 선발 출장해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고비마다 정확한 토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반면 이재영은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는 앞선 에보스모스와 4라운드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아마조네스와 5라운드까지 2경기 연속 출장했으나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달 24일 데뷔전에서는 13득점을, 아마조네스전에서는 10득점을 하며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이후 6, 7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자취를 감췄다.

(서울=뉴스1) =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17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도착한 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 관계자들에게 환영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PAOK 구단 SNS 갈무리) 2021.10.17/뉴스1

팀 내 외국 선수가 많은 것도 걸림돌이다. PAOK에는 이재영과 이다영을 포함해 밀라그로스 콜라, 피동 줄리엣 등 4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그러나 그리스 리그에서는 최대 3명의 외국인 선수만 뛸 수 있다.

더구나 이재영은 PAOK의 시즌 전 구상에 없었던 선수다. 피동과 마야, 이다영을 영입하며 보강을 끝냈던 PAOK는 시즌 직전까지 이재영의 영입을 고려하지 않다가 뒤늦게 국내 에이전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류 직전 16살의 신예 세터 알렉산드라 메로둘라키에게 자신의 대표 등번호 17번을 내준 것도 이재영의 입지를 잘 보여준다. 이재영은 계약 전 PAOK와 등번호 17번을 달기로 합의했으나, 메로둘라키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고 현재 4번으로 뛰고 있다.

PAOK는 오는 14일 ASP 테티스와 리그 8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8라운드에는 이재영이 다시 출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