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러블리즈 SNS로 새 보이그룹 홍보한 울림…팬들 '분노'

/사진=러블리즈 공식 트위터

울림엔터테인먼트(이하 울림)가 그룹 러블리즈의 SNS로 보이그룹 드리핀을 홍보해 비판을 받고 있다. 러블리즈는 지난해 11월 1일 베이비소울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울림과 전속계약을 종료하며 해체했다.

지난 5일 밤 러블리즈의 SNS는 프로필 사진과 배경 사진이 모두 교체됐다.


앨범 재킷이 장식했던 배경 사진은 바이너리 코드(이진 코드·컴퓨터의 언어를 이진 데이터로 표현한 코드) 사진으로 교체됐다. 프로필 사진은 알 수 없는 남성의 실루엣이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해체 이후 두 달 만인 SNS 활동에 일각에서는 러블리즈 SNS가 해킹을 당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SNS 활동은 오는 17일 컴백하는 드리핀의 타이틀곡 '빌런'(Villain)의 콘셉트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러블리즈 외에도 골든차일드 등 소속 그룹 SNS 모두 프로필 사진과 배경 사진이 교체됐다.

걸그룹 러블리즈.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울림이 드리핀의 새 앨범에 러블리즈 SNS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되자 일부 팬은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체된 그룹의 SNS는 보통 아무 글을 남기지 않고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놔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공식 해체된 2NE1(투애니원)도 2013년 9월 글을 끝으로 SNS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더구나 울림은 러블리즈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무심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다.

러블리즈는 2020년 9월 미니 7집을 발매한 뒤 1년 넘는 공백 끝에 해체됐다. 평균 5~6개월마다 새 앨범을 발표해왔지만 2019년 5월 미니 6집 이후 활동이 급격하게 줄었다. 해체 전 1년간 방송 활동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뮤플리'의 '랜덤문답' 코너에 출연한 게 전부다.

러블리즈가 컴백에 무관심한 것도 아니었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네이버 V라이브에서 컴백이 미뤄지는 것과 관련해 "저희도 최대한 할 수 있는 거 다 했다. '앨범 내고 싶다'고 안 한 게 아니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 러블리즈 팬은 "울림에 정말 실망했다"며 "어떻게 해체된 그룹을 이렇게까지 이용할 수 있나.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