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난해 영업익 11.1%↑…"2025년 매출 23조 목표"(상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이 지난해 1조38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기준 5G 누적 고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본업인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의 안착에 따른 호실적이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16조74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1%, 11.1% 증가한 결과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1.2% 증가한 2조4190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과 인터넷TV, T커머스(TV를 통한 상거래) 등 전 사업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5G 가입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5G 누적 고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동통신사업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연간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한 12조1028억원,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1조11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도 IPTV 가입자가 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4조49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75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IPTV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한 결과다. SK스토아도 T커머스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스토아는 2021년 총 상품 판매액(GMV)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연평균 48%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성장세를 발판삼아 올해 신사업을 본격 확장하는 'SKT 2.0 시대'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메타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의한다는 방침이다.

유무선 통신 사업은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은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에 따른 플랫폼 경쟁력을 콘텐츠, T커머스, 광고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의 규모 확대와 글로벌 진출, 5G MEC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이와 함께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도 AI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버스 사업은 구독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의 혁신과 함께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T우주는 출시 4개월 만에 총 상품 판매액 3500억원을 달성했고 11번가 내 해외 직구 거래액이 3배 늘어났다. 특히 20~40대 가입자가 70%를 차지하는 등 젊은층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잇다. 향후 아마존 상품 확대, 공유·선물 기능 등을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MAU(월간 실 사용자 수) 110만을 돌파한 '이프랜드'는 다양한 기업 · 기관으로부터 1500회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향후 외부 파트너가 참여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과 자체 경제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을 통해 미래 혁신을 가속화하고 향후 10년 성장 동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UAM 사업에서 미국 UAM 기체 제조사 조비(Joby) 등 글로벌 업체와 초협력을 추진하고 정부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주주친화경영 기조도 이어간다.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 설비투자액을 뺀 금액의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설정해 배당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2분기말부터 시행한 분기배당도 지속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지난해에는 이동통신 사업과 함께 IPTV, T커머스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며 "올해에는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해 성장과 혁신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여 2025년 매출 2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